▲ 경찰이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신용카드 위조에 따른 증거물을 찾기 위해 수색하는 모습.<제주지방경찰청 제공>

# 위조 신용카드 1046회 사용 시도 이 중 233회 승인

마그네틱 카드 겸용 단말기로는 신종 위조 수법 등 신용카드  범죄에 한계가 노출, IC칩 카드 전용단말기로의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해외 신용카드를 위조한 김모(23)씨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홍모씨(26)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한 위조 신용카드임을 알면서 속칭 '카드깡'을 해준 신용카드 가맹점 업주 백모(58·여)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인터넷 해외사이트를 통해 필리핀 거주 해커로부터 신용카드 위조 장비와 공카드 35장을 200만원에 구입한 후 신용카드를 위조했다.

김씨는 자기띠가 부착된 공카드에 외국인 정보를 입력했다.

김씨는 외국인 신용정보 자료 170건(1건당 10만원)을 해커로부터 구입, 위조장비인 속칭 '스키머'를 이용해 신용정보를 공카드에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위조된 신용카드를 홍씨 등 2명에게 건넸고, 홍씨 등은 신용카드 가맹점 업주 백씨와 공모해 물품 구입 사실이 없음에도 카드 결재했다.

이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약 2개월 동안 제주시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1046차례에 걸쳐 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꾸며 결재를 시도한 금액만 3억2000여만원 어치다.

이 중 813회 2억6000만원은 승인이 나지 않아 미수에 그쳤지만 233회 6000만원은 정상적으로 승인이 떨어졌다.

김씨 등은 승인된 6000여만원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가졌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위조 신용카드와 장비,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부근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정밀 수색했지만 증거물 확보에 실패했다.

경찰은 신용카드 정보 자료를 해외에 거주하는 해커로부터 수시로 전송 받아 신용카드를 위조한 것은 제주지역에선 처음 적발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타인 신용카드를 그대로 복사해 물품을 구입한 후 되팔아 현금화했던 것과 달리 공카드에 외국인 정보를 입력하고 한번 사용하면 곧바로 지운 뒤 다른 정보를 새로 담아 사용하는 등 1장의 신용카드로 지속적인 범행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카드 1장에 해외 신용카드 정보 1건을 입력한 후 1회 사용한 후 바로 정보를 폐기하고, 다시 새로운 정보를 입력해 또 다시 1회 사용 후 폐기하는 방법으로 카드 결재 승인을 시도했다.

한편 수사를 담당했던 고광언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우리나라는 마그네틱 카드 겸용 단말기가 대부분이어서 위조카드 사용이 용이하다”면서 “추후 이 같은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IC칩 카드 전용 단말기로 조속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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