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아파트 건립사업 3차 주민설명회가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당초 해군은 26일 오후 5시 김정문화회관에서 제3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정마을 주민들은 주민설명회 개최 한시간 전부터 김정문화회관에 도착, "우리의 동의를 얻지 않고선 주민설명회는 개최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누구 맘대로 주민설명회를 여느냐"면서 "주민설명회를 열거면 강정마을회관에서 열어라. 뭐가 무섭다고 열지 못하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주민들은 "주민설명회면 강정마을 주민들이 참석해야 하는데 당신들은 어디서 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동균 회장과 윤석한 실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을주민들의 반발에 윤석한 해군 공사관리실장은 "강정마을에서 주민설명회 개최와 관련 공식문건을 받지 못했다니 다시 찾아가서 전달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해군측으로부터 공식문건을 받은적 없다"며 "해군측에서 공식문건을 가져오면, 임시총회를 열고 주민설명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회장은 "임시총회를 열어서 군관사 아파트가 필요없다고 하면 짓지 않을것이냐"며 "우리는 우리가 알아서 살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강 회장은 "우리가 왜 6년째 반대 하고 있나"면서 "해군 등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니까 반대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앞서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단(단장 변남석)은 오는 제주민군복합항이 완공되는 2015년까지 강정동 강정마을 일원에 해군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지는 강정초등학교 남서쪽(E지역)이다.

당초 사업단은 강정초등학교 학군을 고려해  강정초 북서쪽을 최적의 장소로 꼽았다.

그러나 마을주민들이 부지매매를 거부하자, 해군 등은 논의 끝에 B지역인 강정초 남서쪽으로 후보지를 결정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해 5월 29일과 6월 15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도 역시 강정마을 주민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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