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화 의원.
지난 3월 6일 철거돼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카사 델 아구아'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카사 델 아구아 철거에 앞장섰던 이선화 제주도의회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19일 제30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이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 의원은 "카사 델 아구아가 중장비에 의해 부참히 짓밟힌 날은 제주도정의 문화적 수준을 전국에 보여주는 부끄러운 날이었다"며 "제주도정의 권력 앞에는 국회의원도, 중앙부처도, 국가기고나도 없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의원은 "이 건축물이 존재해 어느 한명의 도민이 재산상 피해를 받은것도 아니고, 대법원의 최종판결도 끝나지 않았는데 서둘러 철거강행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는 도민이 아닌 부영이란 대기업의 입장에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철거하면서 다른 지역에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복원에 가장 필요한 설계도면은 확보했냐"며 "제가 알기론 지금까지 도면을 확보하지 못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일각에서 설계도면을 확보하지 않은채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것은 처음부터 복원에 대한 의지가 없던것이고, 철거비난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한 술책이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철거 하루전, 고심 끝에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철거를 결정했다고 했다"며 "의견을 수렴했다던 그 각계각층은 도체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의견수렴이 어떻게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느냐"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은 "철거로 제주도민이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했고, 이득을 본 것은 대자본가인 부영그룹"이라며 "이것을 어찌 부영이 아닌 도민의 성금으로 복원 비용을 추진하겠다고 발상했나"고 거듭 비난했다.

또 이 의원은 "카사 델 아구아는 빛과 공기, 물과 바다라는 현지의 자연을 이용해 주변배경에 꼭 맞게 설계돼 그 자리에 어울렸던 건축물"이라며 "제주도정이 얼마나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예술가적 영감을 이해하고 복원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카사 델 아구아의 복원위치, 방법, 재원확보 계획을 밝혀줄 것을 제주도정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복원이 제주도정이 내놓은 유일한 대책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약속을 지켜라"고 강조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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