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명수 과장.
최근 몇 년 사이에 대도시에서 제주로 귀농·귀촌하는 분들이 급격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경치 좋고 인심 좋은 세계의 보물섬 제주로 귀농·귀촌하는 이유는 꼭 농사만을 생각하고 귀촌하고 있을까?

인간은 자연의 녹색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이유는 그 옛날 옛적 원시시대 숲속에서 벌거벗고 태어나 처음 보였던 것이 녹색의 풀과 나무, 하늘 이였기에 자연의 풍경을 보면 평온해지는 것은 당연한 태고의 원초적 본능인 듯싶다.

정원이란 아름다운 자연의 산수를 주거지내에 인공적으로 조성하여, 관리하고, 감상하고, 즐기면서 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나의 삶을 재충전하는 실천적 행위 즉 요즘의 유행어로 힐링(Healing)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정원의 모습을 그려보며 바다와 한라산 전경이 훤히 보이는 곳 동산에 그리 크지 않은 3칸의 붉은 기와집을 짓고 대문은 제주의 3무정신이 깃들인 정낭으로 장식하고 싶다.

울타리는 낮으막한 돌담에 마당은 푸른 잔디를 깔고 주위에는 사계절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감낭, 하귤낭, 동백낭, 먼낭 등을 자연석과 적당히 배치해 외풍을 막고 싶다.

앞뜰에는 낮으막한 노가리낭(주목), 감낭, 누룩낭, 진달래, 오색의 장미와 접시꽃 등 사계절 꽃피는 화초를, 집 뒷뜰에는 달래, 콩잎, 부추, 상추를 심어 한 여름밤 가족과 함께 삼겹살 잔디밭 파티에 이용 한다면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가정의 정원을 만들고 꾸밈에 있어 알아두면 좋은 점 몇 가지를 필자의 조그마한 실질적 경험과 상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어떤 정원수를 심는 것이 좋을까?
정원수는 사철 푸른 상록수와 봄이 되면 꽃이 피며 가을에 단풍드는 낙엽수를 적당히 혼합하여 심되, 낙엽 등을 감안해 주택 가까이 에는 상록수를, 먼 곳에는 잎이 떨어지는 낙엽수를 심는 것이 관리에 좋다.

둘째, 어떤 꽃을 심을까?
꽃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볼거리 제공은 물론 향기와 기능적 이용의 직접적 가치가 있기에 항시 꽃을 볼 수 있도록 여러 종을 심고,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봉숭화, 꽃치자, 허브 등과 같은 기능성 꽃들을 심어 체험에 이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셋째, 마당에는 어떤 잔디를 ?
잔디는 보통 양잔디와 재래잔디로 크게 나누며 양잔디는 매트 형성이 치밀하기 때문에 흙먼지 날림이 덜하므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에는 적당하나 예취 작업등 관리가 어렵고, 재래잔디는 관리는 비교적 쉬우나 매트 형성이 치밀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넷째, 정원내 작은 텃밭을 만들어 보자
웰빙, 힐링과 함께 음식의 안전성과 건강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요즘 작은 텃밭을 만들면 쌈용 채소 정도는 자급이 가능할 것이다.

앞서 나열한 바와 같이 정원의 기능은 보는 사람에게 쾌적하고 아늑한 환경을 제공뿐만 아니라 키우면서 정성들인 만큼 변화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나이 지천명(知天命)을 넘어 서면서 몸과 마음(心身)은 물론 내가 할 일(勞), 가지고 있는 통장(富), 나의 벗(友) 등은 점점 줄어들고 작아지는 현실이지만, 오직 내가 키우고 있는 꽃과 나무는 점점 커(成長)가고 아름다워지는(美) 진행형(ing) 그 자체가 새롭고 또 하나의 행복으로 자리 잡고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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