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장하나 의원(민주당, 비례대표)과 제주청년유니온 준비위원회, 제주대와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등 제주지역 총학생회는 27일 제주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지역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 중 79.0%가 법정 최저임금(시간당 4860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26.0%가 최저임금보다 1000원 이상 낮은 3600원 이하의 시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주지역 청년 10명 중 1명꼴로  학자금 등으로 부채를 안고 있는데 이들의 평균 부채액은 612만원으로 조사됐다.

국회 장하나 의원(민주당, 비례대표)과 제주청년유니온 준비위원회, 제주대와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등 제주지역 총학생회는 27일 제주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편의점 아르바이트 근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 의원 등은 지난 4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제주지역 편의점 100개 매장과 청년(만 19∼34세) 100명을 대상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근로실태'를, 청년 1128명을 대상으로 '청년 가계부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제주지역 편의점 대부분이 최저임금법과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제주지역 청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제주지역 청년들의 경우 지출의 80% 이상을 주거비와 식비, 통신비, 교통비 등 생활필수 경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주의 현실은 청년들을 더욱 혹독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년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뿐 아니라 생계적 곤란이라는 또 다른 장벽을 만들어 놓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부당한 대우 속에서도 제주 청년들이 제대로 하소연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청년들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부터 해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노동법을 배우고 다른 청년들과 정보 공유 및 지속적인 노동법 강연을 진행해 나겠다"며 "재벌, 대기업의 횡포에 고생하는 소상공인들과 함께 우리 사회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지역 청년들은 관할 노동청 부재로 노동 관련한 정부가 부족해서 문제 해결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제주 관할 노동청이 생길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를 높여 달라"며 '제주지역 노동청 설립'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들의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주는 후보자를 제주청년과 부모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청년 가계부 실태 조사결과(1128명) 9.8%인 110명이 학자금과 교육비, 주거비 등 생계형 목적 때문에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부채는 612만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월급여 기준 101만5740원)의 6개월 소득에 달하는 금액이다.

장 의원은 "대학생 특성상 근로시간이 짧고 월 급여가 낮아 소득대비 부채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며 부채상환 능력이 부족해 졸업 시점에서 부채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청년유니온(주)는 29일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중강당에서 '청년들이 알아야 할 노동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제주투데이>

▲ 부채현황.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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