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를 이용해 장애인 재활치료를 하면 몸에 균형을 되살리고 집중력 및 조화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25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승마재활치료 세미나에서 김갑수 회장(한국재활승마협회)은 '선진사례를 비추어 본 장애인재활치료에 치료 및 장애인승마의 도입 필요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독일의 승마치료를 예로 들며 승마치료와 치료승마용 말의 선택요령 등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승마재활치료는 장애인 특유의 사용할 수 없는 근육의 활성화로 몸에 균형을 되살리고 장애로부터 올 수 있는 이차적인 손상을 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집중력 및 조화력을 증가시키고 자아의 발견 및 생활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찾을 수 있으며 개개인의 사회적인 경쟁력을 향상시켜 사회재적응을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날 세미나에서는 승마치료에 대한 비디오를 상영하는 한편 정명진 찬양교회 담임목사가 '승마재활치료 사례발표'를 했다.
 
<다음은 김갑수 한국재활승마협회장의 일문일답 >

▲우리나라 승마재활치료 현황은
-우리나라에는 2002년 12월 14일에 한국재활승마협회가 구성됐는데 기간이 짧다보니 아직 체계적인 부분이 미흡하다. 승마치료사 공식교육기관도 아직 없어 협회에서 재활승마 도우미 커뮤니티를 운영해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승마치료사는 아직 없지만 승마치료보조사는 120명 정도가 있다. 내년 2월부터는 공식적으로 승마사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승마재활치료를 도입할 때 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제주마들이 크기가 작고 걸음걸이가 크고 활발하다. 또한 강건하고 예민하지 않아 승마재활치료에 적합하다. 그리고 기존의 승마장을 이용해 재활치료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승마재활치료 대상 장애인은
-대부분의 장애인이 승마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대신에 장애유형별로 재활 프로그램을 다르게 해야 한다.

▲승마재활치료 효과는
-발달 장애인의 경우, 체형이 작다. 이는 음식 섭취량이 적고 소화량도 적어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승마를 하면 턱 근육이 발달해 밥을 먹는 속도나 음식 섭취량이 증가하고 영양소 흡수율도 향상된다. 그리고 90%정도의 장애인들이 야뇨증을 앓고 있는데 이는 골반이 뒤틀려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승마재활치료를 받으면 완치된다. 뿐만 아니라 다리 근육에 힘이 없어 걷기가 불편한 소아마비 장애인의 경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를 받으면 혼자 걸을 수 있다. 승마재활치료를 받으면 보편적으로 균형감각이 좋아지고, 승마시 뇌파의 파형이 정상인이 걷는 것과 똑같은 파형으로 변한다.

▲승마재활치료 비용은
-협회에서는 일주일에 한 두 번 1시간씩 교육하는데 월 20∼30만원을 받고 있다. 승마재활치료의 경우 국고보조금이 전혀 지원되지 않아 부모들의 부담이 크다. 하지만 시설장애인들은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으며 경제 여건이 곤란한 가정에 대해서는 치료비를 할인해 주는 대신 부모님들이 자원봉사를 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는 일반 재활치료시 장애인만 치료받고 부모님들은 밖에서 지켜보는 것과는 달리 부모님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다. 참여하는 부모님들도 승마를 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본인의 건강도 좋아져 가족치료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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