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일 오후 3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 하천 원형 보전과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최적 방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지역 하천 정비 방향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이드라인 설정 및 특성을 고려한 생태하천 복원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제방·복개·직강하 등 인공 구조물 중심의 하천 정비는 과다한 유속변화와 유사퇴적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2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주 하천 원형 보존과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최적 방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양성기 제주대 교수(토목공학과)는 '제주도 하천정비와 생태하천 조성 방안'을 주제 발표했다.

양 교수는 제주지역 수문학적 특성으로 연평균 강수량 2061㎜의 국대 최다우 지역,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북 사면으로 발달한 하천, 하천의 짧은 유로(流路) 연장, 투수성이 높은 지질학적 특성으로 인한 건천을 들었다.

도내 하천은 지방하천 60개, 소하천 83개를 포함해 총 143개다.

특히 양 교수는 "집중호우 시 짧은 시간동안 유출이 발생(연 5~10회)하고, 건천 상태에서 하천 표층이 포화된 후 급격한 유출이 발생하는 매우 특이한 특성을 지닌다"면서 "국내 내륙지역 방법으로는 제주도 유출특성 규명에 한계가 있다"고 제주 하천의 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제주지역 맞춤형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 등 메뉴얼 개발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하천기본계획 수립 때 과업수행 업체에 따라 확률 강수량, 홍수량, 조도계수, 홍수위 산정 방법 등이 다양한 방법으로 일관성 없이 수립되고 있다"며 "제주도 하천 특성을 반영한 하천기본계획 수립과 하천시설 관리를 위한 메뉴얼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제주형 하천정비 방안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하천관리 가이드라인과 하천 관련 현장 연구조사 활성화를 통한 정밀한 하천유출 관측자료 구축을 역설했다.

▲ 양성기 제주대 교수.
또한 양 교수는 하천 치수(治水) 개념의 전환과 하천 환경성 회복 및 친수공간 조성도 강조했다.

치수 개념 전환과 관련 양 교수는 "하천 제방 위주의 치수 사업을 유역 전체 치수 사업으로 시행하고, 하천 전 지역 홍수 방어 위주에서 선택적 방어 및 친수공간 확보로, 사후 복구 위주의 투자에서 예방사업 위주의 투자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 교수는 "홍수 방어용 하천 및 접근로 등 미비로 인해 주민들로부터 소외되는 하천을 대상으로 환경성 회복 및 친수공간을 조성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하천, 친수성 하천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교수는 생태하천 조성 및 복원 방안으로 하천 중심의 종·횡적 생태 네트워크 구축, 특성을 고려한 생태하천 복원,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 복원 및 보전, 하천 조사 및 모니터링 등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치수와 이수 위주로부터 하천의 생태환경적 가치와 기능을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면서 "생태적 복원을 통해 하천의 자연적 구조와 기능을 되살리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제주도 하천 정비사업은 제방·복개·직강하 등 인공 구조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무리한 홍수 범람 방지 계획으로 과다한 유속변화와 유사퇴적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하천이 가지고 있는 생육환경을 고려하고, 생태계 보전 환경조성 및 하천변 식생과 하천 경관 향상을 위한 정비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녹지대를 조성하고, 수원 함양과 투수층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친환경적이며, 이상 홍수에 대응할 수 있는 이수·치수통합 생태하천 복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천 중심의 횡·종적 생태네트워크 구축과 관련 양 교수는 "상류에서 하유까지 모든 하천에 대해 종합적인 연개성을 고려한 복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하천 구역 내 뿐 아니라 하천 주변을 생태공간으로 확대해 수변 완충녹지·생태공원·생태습지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생태하천 조성을 위해 하천조사 및 모니터링, 유지 관리에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하천 모니터링의 사전·사후 결과를 토대로 하천 특성에 맞는 생태지도 제작 배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 발표 후 안승섭 경일대 교수(건설공학부)의 진행으로 토론회가 이어졌다.

토론에는 고병련 제주국제대 교수(토목공학과), 김기윤 교수(제주관광대 관광스포츠 계열),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상배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송두식 제주도 건설과장이 참여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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