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제주돌담밭 모습.

돌담밭 등 제주지역 전통 농업자원 등의 국가농업유산 지정 및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전담조직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중국·일본지역 세계중요농업유산(GIHAS) 등록 사례와 제주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전통 농업과 농업자원 등의 보전 및 관리, 제주밭담의 성공적인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한 가칭 '농업유산등록추진위원회' 등 전담조직 구성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제주지역은 '제주밭담 농업시스템(돌담밭)'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제안서를 제출, 심의 중이다.

강 연구위원은 제주 돌담밭의 GIHAS 등재를 위해서는 이미 등재된 중국과 일본의 추진 사례에 대한 벤치마킹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은 GIHAS 예비체제로 국가중요농업제도(NIAHS)를 적극 활용해 8개 지역이 GIHAS에 등재됐고, 일본은 UN대학의 주도적인 역할로 5개 지역이 GIHAS에 등재됐다.

강 연구위원은 제주돌담밭을 GIHAS에 조기 등재시켜 제주지역에 UN대학과 같은 협력기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특히 강 연구위원은 ‘제주특별자치도 농어업 유산 및 보전 관리 조례’를 통한 전담조직인 가칭 '국가농업유산 발굴 추진위원회'을 구성, 농업 유산 보전 및 관리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전담조직의 기능에 대해 강 연구위원은 제주지역 농어업 및 농어촌 유산 지정을 위해 각 지역과 마을에 산재해 있는 유산 발굴과 국가농어업유산 지정 및 세계농업유산 등재 추진을 제안했다.

또한 강 연구위원은 제주돌담밭의 GIAHS 등재에 앞서 새로운 GIAHS 선정 기준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강조했다.

강 연구위원은 "2002년 FAO GIAHS 설립 후 여러지역의 GIAHS를 등재시켰지만 최근 환경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선정기준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5가지 기준의 특성을 찾아내 제주자원의 차별성과 특이성을 강조해야한다"고 주문했다.

FAO는 △식량과 생계 확보 △생물학적 다양성과 생태계 기능 △지식제도와 순응 기술 △문화, 가치제도와 사회족(농업-문화) △탁월한 경관, 토지와 수자원 관리 등 5가지 특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선정기준을 마련했다.

한편 지난해 말까지 GIHAS은 19곳이 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올 5월말 6개 지역이 추가 지정돼 모두 25개 지역에 이른다.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월 21일 '제주도 흑룡만리 제주 돌담밭'과 전남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 논'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하는 한편 세계농업유산자원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 돌담을 모두 이으면 10만리까지 간다고 해 흑룡만리(黑龍萬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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