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가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을 위한 대학 자체 노력 부족으로 배정된 국가장학금도 제대로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박혜자 의원(민주당, 광주 서구 갑)이 제주대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0개 거점 국립대학 중 제주대의 국가장학금 2유형 소진율이 가장 낮았다.

또한 제주대와 전남대의 경우 장학금 확충 노력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가장학금 2유형은 등록금 인하·동결 또는 장학금 확충 등의 대학 자체 노력을 이행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대학 자체 노력 인정규모에 상응하는 재원을 장학금으로 매칭(1대 1)해 배분되고 있다.

당초 학생수 1만359명인 제주대에는 국가장학금 2유형으로 31억7423만5000원이 배정됐다.

그러나 제주대는 등록금 인하 1235만5000원, 장학금 확충 0원으로 22억6700만5000원이 삭감된 9억723만원만 지원  받았다. 제주대 등록금은 전국 최저 수준이다.

학생수 2만707명인 전남대는 65억4186만2000원이 배정됐지만 등록금 인하 5억779만8000원, 장학금 확충 0원으로 23억5167만4000원이 지원됐다.

10개 거점 국립대 중 배정액을 100% 지원 받은 대학은 서울대(38억3964만1000원)와 충북대(44억906만6000원) 뿐이었다.

서울대(학생수 1만6712명)의 경우 등록금 인하 5349만6000원, 장학금 확충 34억9495만7000원이었다. 충북대는 등록금 인하 2965만원, 장학금 확충 26억9650만5000원이었다.

제주대의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노력 부족으로 국가장학금 제2유형 수혜인원(1378명) 대비 1인당 지급액은 32만3000원에 머물렀다.

제주대의 1인당 지급액은 10개 대학 중 3번째로 많았는데 이는 수혜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1인당 지급액은 서울대가 13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대 80만1000원이다.

박혜자 의원은 "국가장학금 2유형의 문제는 대학 자체 노력 여부에 따라 학생들이 받게 되는 장학금 여부와 규모가 달라진다"며 "각 대학의 등록금 인하 및 장학금 확충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분발을 촉구했다.<제주투데이>

▲2013년 10개 거점 국립대학 국가장학금 2유형 배정액 및 소진율.(단위=1000원) <박혜자 의원실 제공>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