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된 만장굴 안전진단 결과 전기와 조명이 많이 노후돼 이에 대한 교체 및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북제주군에서 열린 '만장굴 실태(학술)조사 안전진단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사)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와 (주)KSM기술(대표이사 홍현표) 용역팀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만장굴의 조명등, 분전반 및 전기 배선 시설, 외부 배전설비 및 비상발전 설비 등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를 보고했다.

안전 점검 실시 결과 1976년에 도입한 380V 급전 방식이 만장굴 전원 시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최근 380V용 안정기등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만장굴의 현재 조명 시설들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특별 주문해 일일이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조명등 연결배선이 비닐 테이프 처리만으로 완료돼 있고 일부는 비닐 테이프가 풀어져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누전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용역팀은 고정된 조명에 의해 동굴에 이끼가 생김에 따라 주기적으로 조명의 각도를 조금씩 바꿔주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역팀은 만장굴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보강 대책으로 동굴 내부 보강안, 동굴외부보강안, 투명 튜브(터널형)설치안을 제시, 투명 튜브(터널형)설치안을 선정안으로 꼽았다. 

이날 최종보고에 이어 입출구 이원화 문제 등을 토의했다.

 입출구를 이원화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 동굴 연구소 손인석 소장은 원형보존이라는 문화재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를 했다. 한국동굴 생물연구소 최용근 소장도 입출구를 따로 만들려면 인공 동굴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공기의 유동이 달라져 이끼 발생률이 급증하는 등 극단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한 용역보고서에서 제시한 해결방안에 대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인지를 두고 북군 공무원과 용역팀간에 약간의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장굴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동굴 위로 지나가는 도로를 우회하고 차의 속도를 제한하는 한편 이번에 조사한 지점을 정확히 표시해 주기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북군은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지적된 내용이 보완된 최종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만장굴 정비를 위한 예산(국·도비)을 확보,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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