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째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는 덕유산 국립공원 가는 길 


​* 걸은 구간:경남 안의면~전북 원삼거리
* 걸은 거리:38km
* 누적 거리:347km
* 걸은 시간:11시간 20분(6시 10분~오후 5시 30분)
* 오늘 쓴 돈:41,000원
-저녁, 맥주:11,000원
-숙박:30,000원
-평소보다 일찍 6시 10분에 출발 하였습니다. 시내를 벗어 나니 계속 오르막 길이었습니다.
9시 30분 까지는 짙은 안개 속~
허나 이젠 안개 속을 걷는 요령을 확실하게 터득 한지라,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전방 주시를 똑바로 하고 바짝 긴장해서 걸으면 조금도 두려움 없이 안전을 확보하여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오르고 올라도 계속되는 오르막 길, 덕유산 국립공원 가는 오르막 길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예정 도착 시간인 오후 3시 30분이 되었는데도 목적지인 원삼 거리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예 네비게이션에 찍히지도 않습니다.

나중에 보니 원삼 거리가 전북 인데 경남으로만 쳤으니 네비게이션에 찍히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숙소를 정하고 식당에 가니 두 곳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슈퍼마켓도~민박집 주인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자신의 승용차로, 내가 왔던 길을 500여m 쯤 되 돌아가서 '원조 한우식당'에 내려 주었습니다.

민박집을 겸용하는 식당인데 갈비탕에 고기도 많고 맛도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식사 후 깜깜한 밤길을 15분 걸어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슈퍼에서 음식을 사지 못해 내일 아침과 점심거리가 없습니다.

아 참! 비상식량으로 준비해온 육포가 있구나~ 안개가 얄궂다 ,얄궂어!!!

안개가 자욱하니 주변풍경은 아름답건만~​

​​거창군에 진입했습니다~

길가엔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았습니다~

13일 고마우신 조동리 슈퍼민박 주인님 

*걸은 구간;전북 원삼거리-충북 영동군 조동리)
 *걸은 거리:31.5km
*누적 거리:378.5km
 *걸은 시간:9시간 30분(6시~오후 3시 30분)
 *오늘 쓴 돈:43,900원
-점심:7,000원(비빔밥)
-내일 아침, 점심거리:6,900
-숙박 및 저녁:30,000원
-11시 40분경 라제통문 휴게소에서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아침을 안 먹은 상태라 시장이 반찬 이라고 너무 맛있게, 말끔히 그릇을 비웠습니다.

​출발해서 근 20여km 구간은 덕유산 자락에서 부터 흘러 나오는 설천을 우측에 끼고 걷는 길로써, 계속 내리막 길이라 걷기에 수월하였습니다.

어제 힘들게 오르느라 고생한 것을 마치 보상이라도 받듯, 내려갈 때는 너무도 쉬웠습니다.

오후 3시경 목적지인 안정리에 도착하였습니다.

유일한 민박 집인 '산천가든'에 문이 열려있어서 들어 갔는데 주인이 없었습니다.

​유리창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하니, 동절기엔 영업을 안 한다면서 조동리 민박집 전화번호를 알으켜 주었습니다.  전화하니, 그 집도 마찬가지로 동절기라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고도 840m의 높은 재인 도마령 직전의 마을인 조동리에서도 민박집을 못 구하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됩니다.  버스가 안 다니므로 엄청 높은 도마령을 넘어 숙소가 있는곳 까지 갔다가, 다음 날 택시로 원점 회귀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적은 이곳에서도 어김 없이 나타났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지막 남은 '슈퍼 민박' 집에서 하룻 밤을 편히 지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녁도 무료로 대접받고~

마도로스 출신인 이장 남편과 친절한 주인 아줌마와 함께, 많은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설천을 우측에 끼고 계속 걷습니다.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구천동 계곡
-무주 구천동의 이름 유래:

깊은 산골에 9.000명의 수도자들이 들어와 공부 했기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 번 밥을 지으려고 쌀을 씻으면 계곡 물이 눈 처럼 하얗게 변했기에 계곡을 설천(雪川)이라고 불리운다고 합니다.

라제통문 옆 휴게소에서의 맛 있는 식사

10시 40분, 16 km를 걷고 먹는,아침 겸 점심인 7천원 짜리 비빔밥, 어느 진수 성찬이 이 비빔밥보다 더 맛 있으리요? 
 
식사 시작 10분 후의 밥상 모습-

완전깔끔...음식물 쓰레기를 줄입시다! 줄입시다!
 무주 구천동 33경 중 제1경인 라제통문(羅濟通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이루던 바위 굴입니다. 높이 3m, 길이 10m에 이릅니다.

삼국 시대 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 풍속과 문물이 달라 지금도 언어와 풍습 등 특색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14일째 졸면 죽는다!

*걸은 구간:충북 조동리-황간
*걸은 거리:31.5km
*누적 거리:410km
*걸은 시간:9시간 30분(6시~오후 3시 30분)
*오늘 쓴 돈:38,500원
-숙박:25,000원(힐탑 여관)
-저녁:9,000원(백반,맥주)
-내일 아침 점심거리:5,500원
-숙소를 나서자마자 해발 800m의 도마령 정상까지 계속 가파른 오르막 길입니다.

​걷기 시작해서 20분도 채 안되어 땀이 비오듯 하여, 잠바와 안에 받쳐 입었던 패딩까지 벗었습니다.

정상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 되었습니다.
10시경 갑자기 졸리웠습니다. 어제 충분히 잤는데~??? 걸으면서 졸면 큰 일입니다.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쉬엄 쉬엄 걸었습니다. 다행히도 졸린 상태가 1시간 정도 계속되다 멈췄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천만 다행입니다.

경남지역엔 거의 사과밭 이더니 충북은 온통 포도, 감, 호두나무 밭 들이었습니다.

풍요로운 충북의 농촌을 보면서 걷노라니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따뜻하니 아침 일찍부터 밭에서 일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황간은 꽤 큰도시라 쉽게 여관을 정했습니다.

다행히 욕조까지 있어 금상첨화였습니다. 오늘로 딱 절반을 걸었습니다. 내일부터 새로운 각오로 다시 화이팅 하렵니다!

(나의 하루 일과표)

4시반-5시 기상 (5시에 알람을 맞춰 놨는데도 4시 반이면 습관적으로 눈이 뜨입니다),

누운 채 스트레칭 15분-20분, 뜸 10분, 세면 후 빵과 요구르트 등으로 아침 식사,

발과 다리에 파스 바르기, 네비게이션 작동 후 6시에 출발, 9시 경 첫 휴식 및 간식, 이후는 매 한시간 마다 휴식(휴식시는 양말 벗고 발을 식혀줌), 12시 빵 등으로 점심,

 오후 3시 30분-6시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
 
숙소 정하고 샤워, 빨래, TV 켜 놓은 채 일기쓰기, 카카오 스토리, 페이스 북, 블로그 및  카페에 기행문 올리기, 9시-10시경 취침, 숙소에 욕조가 있을시는 도착하자 마자 5분 냉 찜질 후 반신욕, 아침 5시 10분에도 반신욕 멀리 보이는 길 끝에서 부터 올라왔습니다.

​​도마령 정상에서 방금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멀리 보이는 마을 뒷 쪽에서

이곳 정상까지 오는 도마령 길은, 조금 힘들었으나. 정상에 도착하여 내가 올라 온 길을 뒤 돌아보니 기분은 너무 좋습니다

길가에는 녹지 않은 눈이 있고, 모래가 뿌려진 도로는 아직도 미끄러웠습니다.

갈 길이 멀어 그냥 지나치고 만, 어느 예쁜 커피 숖

아무리 바빠도 들렸어야 하는데, 너무 아쉽습니다~마을이 너무 예뻐서리, 인증 샷 한 컷~~

수봉 마을의 벽화


-벽화를 그리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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