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귀포시 칼호텔에서 서귀포시 동지역 학부모 160여명과 함께 '교육주체(학부모)와 함께하는 공개토론회'를 갖고 9시 등교를 비롯한 교육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토론회는 153명의 서귀포시 동지역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사전투표를 바탕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과 ‘제주도 학생들의 등교시간’이라는 두 가지의 주제를 갖고 토론과 즉석투표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로 진행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의 관점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서귀포지역에는 그런 문화시설이 없어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춰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또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뮤지컬, 등 공연 확대, 시설, 홍보 등의 문화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33표로 가장 높았다.

이어 좋은 교원 확보나 근무환경 개선이 28표, 사교육 소외문제 해소가 20표로 뒤를 이었고, 학부모 소통 및 교육기회 확대, 인성프로그램 보급 등의 내용이 나왔다.

다음으로 제2 토론인 9시 등교와 관련한 토론이 이어졌다. 9시 등교와 관련해 학부모 15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토론전 사전조사 결과에서는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에 대해 적절하다는 의견이 41%,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52%로 부정적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났다.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에 긍정적인 이유로는 학생들의 여유로운 등교가 30표으로 가장 높게 나왔고, 9시 이전 프로그램 개발이 25표, 그밖에 건강증진 및 집중력 향상, 편안한 아침식사 등의 의견이 나타났다.
 
이어 등교시간을 늦추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맞벌이 부모의 어려움이 46표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나태해질 것, 늦어지는 하교시간 관리 어려움,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음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이석문 교육감은 9시 등교와 관련 “아이들이 아침밥을 먹고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로 공약한 바 있다”며 “이를 위해 다음달 중으로 각 학교의 의견을 수렴, 학급별로 차이가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서 아이들이 아침을 못먹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일과시간을 9시로 한다”며 “9시 이전에 학교에 왔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9시든 9시 반이든 시간에 맞는 돌봄시스템을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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