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사건' 관련, 제주경찰의 초동수사 부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17일 제주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나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주승용 새정치연합 의원은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사건'을 도마에 올렸다.

주 의원은 "수사 당시 제주경찰은 전 지검장의 신분을 사건 40여시간 후에야 파악했고 처음에는 사건 수사의 기본인 증거수집도 안하다가 지검장 신분을 알고 나서야 증거 수집에 들어갔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건 현장에서 주요 증거가 될 블랙박스는 이미 다 지워져서 단 1개도 확보하지 못했고 사건 발생 7일이 지나서야 지검장 측에 사건당일 행적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뒤늦게 입었던 옷들을 수거했다"며 수사의 총체적인 부실을 지적했다.

주 의원은 "초동수사만 제대로 했다면 단 하루만에 결론이 날 일을 10여일을 끌었다"고 질책했다.

주 의원은 "결국 제주경찰은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고 국과수에 의뢰한 CCTV분석 결과만 기다렸다"며 "경찰의 사건 초동수사 과정을 보면 과연 경찰들이 사건 수사에 대해 숙지를 하고 있는지 이렇게 해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 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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