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감사반장 정청래)의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이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의원은 추가 질문 시간에 전남 목포와 제주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원희룡 지사의 의견을 물었다.
 
원 지사는 "해저터널은 시기상조이며, 제주도는 섬으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고, 포화상태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해저터널은 사업을 시작하면 20년 정도 걸리는 사업으로 예전 김태환 전 지사와 박준영 전남지사가 공동으로 해저터널을 정부에 건의한 사업"이라며 "신공항이 물론 급한데 공항 부지도 결정 못하고 있는데 부지 결정을 하는데 지역갈등이 발생하는 등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했다.
 
주 의원은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은 15조원으로 호남 SOC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이며, 제주도 관광객을 어마어마하게 증가시킬 것으로 제주도는 장기적으로 구상해야 한다"며 "한 때 양쪽 지사가 공동건의했는데 이제 공항문제로 뒷전에 밀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주 의원에게 죄송한 말이지만 (해저터널을) 제주도정 현안으로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원 지사의 답변에 강창일 의원이 가세해 힘을 실어줬다.
 
강 의원은 "해저터널은 꿈같은 얘기로 경제성이 안나온다"며 "제가 국토해양위 있으면서 확인했는데 해저터널을 하려면 배후인구가 400만~500만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강 의원은 "호남이 제주 관광객을 끌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목포-제주 해저터널 대신 다른 장소를 찾으시라"고 권유했다.
 
새정치연합 두 의원이 옥신각신하자 감사반장인 정청래 의원은 "같은 당이신 두 분의 의견부터 통일해 주시라"고 중재에 나섰다.
 
주 의원은 "결혼할 때도 한쪽이 식으면 못한다. 아무리 전남에서 하고 싶어도 제주가 안하면 못한다"며 "경제성이 없다고 하는데 목포-제주 해저터널의 경제성은 B/C(비용편익비율) 0.72로, 나름대로 호남에서 가장 크고 우리나라 먹여살릴 대규모 국책사업이 될 것"이라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저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원 지사가 "그럼 공항건설부터 도와달라"며 "그 후에 검토하겠다"고 답변하자 주 의원은 "그럼 공항 먼저 도와드리겠다"고 말해 국감장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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