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13일부터 호주 출장 중이다.

오는 1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원 지사가 불참한 도의회에서 구성지 의장은 행정사무감사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협치위원회와 관련한 일련의 일들을 “경거망동한 행태”라는 말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구 의장은 “관련 조례안이 심사보류 됐음에도 집행부가 준비위원회를 구성, 편법으로 운영했을 뿐 아니라 준비위원들에게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토록 함은 물론 수당까지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법적 근거도 없이 준비위를 구성하고, 수당을 지급할 수 있는 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일 거론되고 있는 ‘협치’는 지난 4월 이후 제주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최대 화두다. 

‘협치’가 요즘 수난을 겪고 있다.
‘협치’는 원희룡 도정의 가장 중요한 가치다.

지난 6.4지방선거 때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원희룡 후보가 그렸던 큰 그림이 바로 ‘협치’다. 1%인 제주를 ‘협치’로 성공시키고 이를 원천으로 대한민국을 바꿔보겠다는 그의 큰 생각이였다.

‘협치’로 제주를 이끌겠다는 원 지사의 생각은 신선했고 많은 도민들의 기대와 함께 선거에서 압승했다.

원 도정이 출발하면서 ‘협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협치'에 대한 개념과 방법을 정책을 만든 사람들, 도민, 도의원, 그리고 공무원들 모두가 서로 완벽하게 공유하지 못하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 ‘협치’로 인한 혼란과 논란은 계속 이어져 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할 수 없다.

왜냐하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은 반드시 성공해야하기 때문이다.

제주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보다 잘 사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다.

다시 차분하게 전열을 가다듬자.

짧은 생각으로 몇 마디 제언을 하고자 한다.

측근의 폭을 좀 더 넓게 하십시오.

청치에 측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측근에 의해서 해야 할 일들이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폭이 조금 적습니다. 조금 넓혀서 활용하십시오. 그래야 시행착오가 적습니다.

도의회와 자주 만나십시오.

제주도의회가 과거의 도의회와는 다릅니다. 엊그제 인사청문회 때 모 의원이 얘기했듯이 국회의원 못지않은 실력 있는 도의원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들과 같이 제주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십시오.

그러기 위해선 정무 기능을 잘 활용하십시오.

정무부지사, 기획조정실장, 협치정책실장, 기타 도청 국장들이 많은 도민들, 시민사회단체, 지역사회 원로그룹등과 자주 만나서 그들의 얘기를 들으십시오. 그래야 정무기능이 살아납니다.

마지막으로 언론과 프렌들리 하십시오.

언론 속성상 안 좋은 얘기만 자주 쓰게 됩니다. 어떤 방법이든 적극적으로 언론과 만나 도정에 대한 이해도 구하고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래야 언론도 좀더 정확한 도정의 생각을 도민들에게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잘못 펼치는 ‘협치’로 조금 흔들리고 있지만 시중 여론은 그래도 원희룡 도정이 잘 하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들은 과거보다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로 바뀌었다고 하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과거 청탁에 의존했던 일들이 불가능 해져서 정당하게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유능한 정치인이다.

이제 제주도정을 이끄는 행정가로 시작한 지 6개월째다.

도민들은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원희룡 지사는 겸허하게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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