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바람, 여자, 돌, 그리고 스포츠다.

‘평화의  섬’, ‘관광의 섬’ 제주가 ‘스포츠의 섬’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올해 2003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제3회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대회 CJ나인브릿지 클래식 등 올해23개 국제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내년에도 25개 국제대회를 유치하게 돼 삼다(三多)의 섬, 제주가 스포츠의 섬으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제주는 지금 스포츠 메카를 꿈꾼다=제주도는  스포츠산업을 21세기 제주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키로 하고 제주도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 등을 통해 각종 스포츠대회 유치에 힘써왔다.

99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관광객수가 줄어들자 위기 탈출을 위해 스포츠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 특히 ‘스포츠, 문화, 관광, 휴양’의 명소를 꿈꾸는 제주도는 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2002년 국제대회 13개·전국대회 29개 등 63개 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에는 국제대회 23개·전국대회 37개 등 60개 대회를 유치했다.

제주도는 내년에도 국제대회 25개·전국 대회 50개 등 75개 대회를 유치한다. 이는 11월 말을 기준으로 내년 전국 15개 시·도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 15개·전국대회 29개 등과 비교할 때 국제대회는 69%, 전국대회는 63%를 점유하는 것이다.

더욱이 대회 규모 면을 놓고 보면 이 같은 점유율은 더 벌어질 듯하다.

▲어떤 대회가 열리나=제주도에 따르면 내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대회(국제 25·전국 50)에는 모두 28만여명의 선수·가족·동호인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첫 국제대회는 2004 세계일보 주최 국제마라톤대회(2월21~22일·서귀포시)다. 5개국에서 6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13회 제주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 2004 제주 아시아 철인3종 경기대회, 제2회 한·일 친선야구대회, 2004 아시아-태평양 요트선수권대회, 2004 한·중·일 프로축구대회, 2004 제주코리아오픈국제유도대회 등이 잇달아 열린다.

3회 째를 맞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대회 CJ나인브릿지 클래식도 내년 10월16∼22일에 나인브릿지클럽에서 개최된다.

내년 6월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마련되는 한·중·일 프로축구대회에는 각 나라에서 대표 프로구단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열기를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대회로는 제10회 전국팔도야구대회(2월21∼27일), 칠십리배 한국초등학교 축구연맹전(3월10∼17일), 돌하르방배 전국 시·도대항 볼링대회(3월30∼31일), 춘계 전국대학 남녀 유도연맹전(4월6∼9일), 제3회 여성부장관기 전국여성축구대회(4월20∼23일) 2004 한국배구 슈퍼리그(7월7∼11일), 제21회 회장기 대학대항 골프대회(8월31∼9월3일), 제23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8월31∼9월5일), 제39회 전국추계 중·고 축구연맹전(9월10∼17일), 제10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대항 탁구대회(11월17∼21일), 2004 FA컵 축구대회(12월2∼5일) 등이 있다.

▲스포츠마케팅 효과=스포츠 대회는 경제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뿐 아니라 스포츠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CJ 나인브릿지클래식은 전 세계 여자프로골퍼 상위랭커들이 대거 참여하고 50개국에 중계됨으로써 제주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데 톡톡히 한몫 했다.

각종 대회 유치에 따른 관광수입도 만만치 않다. 제주도의 분석결과 2000년 2200억원, 2001년 3090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국내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스포츠산업으로만 수입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광호 제주도 스포츠산업과장은 "앞으로는 양적인 측면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대회 유치 등 질적인 면에서 '제주브랜드'홍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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