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카지노 불허 방침을 고수하던 원희룡 지사가 최근 중국 방문 중에 신규 카지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신규 카지노 불허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던 원희룡 지사가 카지노 추가 필요성을 공언했다"며 "원 지사의 발언은 제주를 사실상 '도박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일부 언론매체는 원 지사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주재 한국 특파원과 만나 카지노 추가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원 지사는 당시 "제한된 지역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주도에 국제적인 수준의 카지노 2~3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감독하는 제도를 정비하기 전까지 카지노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비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가 카지노 산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마련한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안'이 공론화 부족 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카지노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원 지사의 발언의 의미가 잘못 해석됐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제주자치도는 "원 지사는 '도내에 기존 8개 카지노 외에 국제 수준의 카지노를 2~3개 늘릴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기존 8개 카지노는 소규모이다. 장차 국제적 수준의 2~3개로 재편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금까지 원 지사가 수차례 강조해 온 것과 같은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원 지사를 동행 취재한 제주지역 기자들도 이러한 발언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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