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1차 방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2차 방제의 품질 향상 성패 여부에 제주 소나무 숲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예산 447억원과 연인원 11만명을 투입해 소나무 고사목 54만5000그루를 제거했다.

제주도는 정부 목표에 따라 당초 이 같은 방제작업을 통해 재선충병으로 인한 고사목 발생량을 매년 전년대비 50%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4월까지 2차 방제기간에 전년 피해량의 70%에 달하는 38만4000그루의 고사목이 발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사실상 1차 방제가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주도는 재선충병 피해가 전년대비 50% 이하로 줄어들지 않는 원인이 방제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2차 방제의 품질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제주도가 1차 방제 사업장을 확인한 결과 일부 사업장에서 고사목이 소각·파쇄 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해 감리업체, 방제업체, 공무원,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감리단을 구성해 방제사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예비 준공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감독·준공검사를 실시하고 검사 인원도 1명에서 3명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방제 업체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업체별 방제 사업장을 고정해 배정하는 책임사업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2차 방제기간 고사목 발생량이 당초 예상했던 27만8000그루보다 10만그루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방제 예산을 124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리고 15개 방제 업체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초 예상보다 고사목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한림읍 3만3000그루, 한경면 2만1000그루, 애월읍 1만4000그루, 대정읍 6000그루, 안덕면 4000그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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