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구슬나무과 / 낙엽활엽교목

◆ 학명 : Melia azedarach var. japonica

◆ 꽃말 : 

초여름~

돌담 밭 귀퉁이에 서 있는 연보랏빛 자잘한 꽃들은 바람 타고 날아오는 향긋한 향기에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많은 가지에서 무리지어 피는 이 아이를 '목코실낭'이라 부르며, 가을에 노랗게 익어가는 열매를 따서 구슬치기를 했던 어릴 적 기억이 납니다.

동그란 구슬모양의 핵과가 노랗게 익은 과육을 씹으면 푸석한 멀건 구슬나무란 뜻을 가진 '멀구슬나무'입니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이 원산인 멀구슬나무는 도시보다는 농촌 마을 밭담이 있는 곳에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지역에 많이 분포합니다.

농촌 마을에 많이 심어 비자나무와 함께 회충약으로 쓰기도 했던 멀구슬나무는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를 없애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아마도 나무에서 나는 특유의 물질이 분비해 벌레가 많지 않아 밭 근처에 심었던 옛 어른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암술과 10개의 수술은 하나의 통처럼 되어 있고, 각각의 꽃은 꽃잎과 꽃받침 잎을 5~6장 갖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작은 잎은 가장자리가 거친 톱니처럼 되어 있는 수피가 잘게 갈라지는 곡선이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멀구슬나무는 열매의 모양이나 쓰임새에 따라서 구조목, 목코실, 목구슬, 천련자, 연실 등으로 불리는데 종자는 염주를, 열매는 약재로, 잎은 살충제로, 목재는 가구로 만드는 쓰임새가 다양한 팔방미인입니다.

초여름 연보랏빛 꽃에서는 진한 향기가, 가을의 초록 구슬은 핵과로 겨울이 되면서 노랗게 익어갑니다.

새들의 양식이 되기도 하는 열매는 새들이 먹다 응가로 남겨진 씨앗은 멀리까지 날아가 금새 터를 잡습니다.

속성수인 멀구슬나무는 어디서든 잘 자라 시원한 나무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여름 날~

멀구슬나무 아래 평상에 엎드려 책 펼쳐 놓고 금새 잠이 들어버리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연보랏빛 목코실낭이 피는 초여름이면 고향 손길이 그리워집니다.

잘 익은 노란 열매를 따 먹으면 단맛보다는 푸석푸석한 스폰지 느낌이 났던 목코실낭~

12월의 도심 속 높은 하늘에는 생명이 다 해가는 쭈글거리는 노란 열매가 고향집이 그리운지 곡선의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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