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과 / 낙엽활엽교목

◆ 학명 : Sorbus commixta Hedl.

◆ 꽃말 : 조심, 신중

 

첫눈이 내리면 찾고 싶었던 백록담이였지만 한 번 오르기가 쉽지 않다.

눈 덮힌 백록담을 담고 오지는 못했지만 '사라오름'을 오르게 되는 행운이 내게도...

산정호수는 은빛 쟁반의 신비스런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고, 새하얀 눈 사이로 빠알간 열매가 나의 눈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나무 중에 으뜸이라는 하늘에서 신이 내린 나무 '마가목'~

다발로 달린 빨간 열매는 새들에게 풍성한 겨울 양식을 맘껏 맛보게 해줍니다.

봄에 튀어나오는 새순이 돋아날 때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돋는다'하여 마아목(馬牙木)이다.

5~6월이면 향 좋은 하얀꽃이 다닥다닥 뭉쳐 피는데 5월의 신부에게 어울리는 동그란 부케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마가목의 아름다움은 역시 많은 꽃송이만큼 다발로 달리는 가을의 빨간 탐스런 열매다.

4~7쌍의 나란히 나란히 넓고 긴 타원형을 한 잎은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고, 질서있게 정리된 모습이 모범생처럼 보인다.

하얀꽃이 하나 둘 떨어지면 연초록~노랑~주황~빨강으로 변하는 콩다발과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다움은 역시 매력적이다.

나무줄기가 휘어질 정도로 다닥다닥 달려 있는 빨간 콩다발 열매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옛날부터 나무로는 '마가목'을 으뜸으로 여겼는데 아마도 나무, 잎, 열매 모두 약재로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생약명으로는 정공피(丁公皮), 마가자(馬家子)라 하는데 중풍, 고혈압,신경통, 요통, 위장병, 양기부족 등에 널리 이용되어지고 있다.

시큼 털털한 열매나 껍질의 즙은 설사나 방광에 약이 되고, 염료나 술의 원료로 쓰이기도 하는데

붉은색의 '마가목주'는 향이 은은해서 그 맛에 취하면 빠져나올 수 없게 유혹한다.

척박한 곳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탓에 산꼭대기로 밀려났어도, 일곱번 불을 지펴도 타지 않는다는 견고한 나무,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되는 나무 마가목은 전국의 숲 속이나 산야(고산지대)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전남, 경남, 울릉도 등 주로 남부지방에 자생하고 있다.

빨간 콩다발 '마가목'은

봄에 힘차게 돋아 나오는 새순,

여름에 꽃무리 지어 다발로 피는 하얀 꽃,

가을에 산야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단풍과 나무 전체를 붉은색으로 뒤덮은 열매,

겨울 눈 속에 탐스러움이 눈길을 끄는 새들의 양식 빨간 열매는 감히 마가목을 따라갈 나무가 없는 듯 신이 내린 나무이다.

마가목이 주는 빨간 열매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담고 새들에게 양보해주는 작은 배려는 어떨까요?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