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을 맞은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사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회사의 덩치가 커졌다는 이야기인데 앞으로 제주도의 발언권이 줄어들어 출범 당시의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 자본금 200억 원으로 출범한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첫 저가항공사로 출발해 이제는 제주기점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을 따라잡을 정도로 규모가 큰 항공으로 성장했다.

2014년 매출액은 5000억 원으로 출범 첫해보다 40배나 늘었다.

올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에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상장을 하게 되면 투자가 원활하게 되고 기업 입장에선 더 커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마케팅과 시설 투자를 확장하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항공 출범 당시 25%였던 제주도의 지분율은 현재 4.5%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제주항공은 흑자가 나면 주식을 무상증여하도록 한 협약에 따라 상장에 앞서 100만 주를 제주도에 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도 제주도의 지분율은 9%로 여전히 낮은데다 상장과 함께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면 더 낮아지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 이유론 기업이 흑자로 전환되고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유상증자에 꾸준히 참여할 가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자를 할 때마다 계속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주도 입장에선 재정문제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제주항공에 대한 제주도의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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