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실시된 제1회 전국조합장동시선거에서 당선자가 바뀌고 또 바뀌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제주시 고산농협 조합장 선거 개표결과 1번 이성탁 후보가 288표, 2번 홍우준 후보가 287표로 이성탁후보가 1표차 앞선 것으로 발표했다.

이후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재검표가 진행됐고 결과에 따른 이의제기로 3번의 우여곡절 끝에 이성탁 후보와 홍우준 후보가 동점으로 처리됐다.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동점일 경우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홍우준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 다음날인 12일 오전, 나이 때문에 고배를 마신 이성탁 후보 측에서 제주도선관위에 무효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엔 제주도선관위(위원장 김창보 제주지방법원장)는 17일 오후 5시30분 제3차 위원회의를 열어 낙선한 이성탁 후보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였다.

위원장 등 8명이 참석한 위원회의에서 소속 위원들은 난상토론 끝에 당초 무효표로 처리된 이성탁 후보의 1표를 ‘유효’로 인정하며 제주시선관위의 결정을 뒤집었다.

그 결과 다시 이성탁 후보가 288표, 홍우준 후보가 287표로 바뀌면서 당선이 확정된 홍우준 후보는 당선이 취소되고 낙선된 이성탁 후보가 당선자가 됐다.

사상 초유의 당선자 번복 사태, 선거관리위원회의 체면을 무참하게 구겨버린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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