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제주는 온통 벚꽃 물결로 출렁이기 시작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3월 24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4월 9일경엔 경기도 수원 쪽으로 벚꽃이 핀다고 한다.

전국에 제주의 봄을 맨 먼저 알리는 ‘제24회 제주왕벚꽃축제’가 지난 27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열리고 있다.

‘제주왕벚꽃축제’는 지난 20년 동안 이어오면서 행사일정 때문에 애를 먹는 이벤트다.

특히 올해는 벚꽃 개화시기와 4.3추념식 일정을 조정하느라 조금 빨리 날짜를 잡았다고 한다.

이처럼 벚꽃축제 일정에 관한 에피소드는 참 많다.

축제 일정을 잡고난 후, 어느 해는 꽃이 피지 않아 애를 태우고, 어떤 해는 너무 일찍 꽃이 만개하고 저버려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

올해는 안타깝게 벚꽃이 덜 피어서 축제를 준비하는 쪽에서 맘고생 했다고 한다.

제주의 벚꽃은 제주시 전농로를 시작으로 종합경기장 일대, 연삼로, 광령 마을길, 제주대학 진입로등 도내 전역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봄의 전령사다.

이런 봄의 전령사인 벚꽃을 테마로 펼쳐진 축제는 누가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즐거움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왕 벚꽃이 활짝 피었을 때 축제가 열리면 더없이 좋겠지만 조금 덜 피면 덜 핀대로 즐기면 된다.

왜냐하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이 살짝 피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고 며칠 지나 꽃이 활짝 만개하면 더 즐겁기 때문이다.

축제장을 찾은 어느 할머니의 여유로운 한마디, "이제야 피엄꾸나"가  생각난다. 

할머니의 여유로운 말처럼 이제부터 ‘제주왕벚꽃축제’는 일정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만개하고 질 때까지'를 축제기간이라 생각하고 즐겼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봄 하면 생각나는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으며 즐기면 더 행복할 수 있다.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몰랐던 그대와 단 둘이 손 잡고
알수 없는 이 떨림과 둘이 걸어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中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