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진흥지구에 대한 사후 관리 문제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서귀포시 모 호텔의 대표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최근까지 검찰의 수사를 받아 오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서귀포시 한 다세대주택에서 호주 국적을 가진 A(55)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호텔은 제주도가 2012년 12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세금 감면 등의 각종 혜택을 받아 왔다.

올해 3월초에 시작된 A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A씨가 2012년 하반기에 호텔 건립에 필요한 돈을 대출 받는 과정에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위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당시 A씨는 은행에서 20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A씨가 숨지자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지만 투자진흥지구 사후 관리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그동안 범죄 피의자의 사업장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준 셈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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