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상가리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지만 환경훼손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중산간 난개발에 반대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한 애월읍 상가리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해당 부지가 한라산 해발 500미터 중산간 일대인데다 환경부 법정보호종인 애기뿔소똥구리가 서식하고 있어 두 번이나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던 사업이다.

특히, 원 지사가 줄곧 강조해온 제주의 미래가치를 훼손하는 난개발에 엄격히 대응하겠다는 방침과 어긋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은 "특히 멸종위기종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통과된 부분은 전국적으로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라고 반대 이유를 내세웠다.

이를 의식한 듯 원 지사는 20일 오전 간부 회의에서 도의회 동의 절차 이전에 상가리 관광지구 문제를 충분히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도정의 방침인 환경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놓고 투자자의 이익과 행정 신뢰도가 조화를 이루는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최우선 가치로 중심에 놓으면서도 다른 가치들이 파괴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그 해법을 찾아내야 되는 것이겠죠"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 동의와 개발사업시행 승인, 건축허가 등 세 가지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상가리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이제 제주의 청정 자연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중산간 난개발을 막겠다는 원희룡 지사의 정책 의지에 재검토라는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