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시내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주신항기본계획 구상안 공청회를 열었지만 어민들의 거센 항의로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신항 건설에 반대하는 어민들은 "삶의 터전이 없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2일 언론을 통해 기본계획 구상안을 발표하고 당시 크루즈로 제주를 찾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우남 국회의원에게 해당 계획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이후 열리는 공청회다.

제주도가 이날 발표한 기본계획 구상안의 핵심은 초대형 크루즈 선박을 수용하는 관광·레저항만을 조성하는 것이다. 항만 재개발과 원도심 재생사업을 연계한 워터프론트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담겼다. 이에 따라 제주항을 신항과 내항, 외항으로 분류해 각각 해양관광허브지구와 해양친수문화지구, 물류복합지구로 개발하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신항에는 초대형 크루즈 터미널과 국내여객터미널, 비지니스 호텔 등이 들어서고 내항에는 오션파크, 마리나시설, 위락시설, 컨벤션, 아쿠아리움, 면세점 등이 추진된다. 외항에는 항만물류 복합시설과 친수공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개발 사업비는 국비 1조650억원과 민자 8430억원을 포함한 총 2조481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혜인이엔씨의 송기진 전무이사는 "현재 제주항 외항은 초대형 크루즈 이용이 한계를 보이고, 내항은 물류와 여객이 혼재돼 있어 선석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들어 크루즈 선박 입항이 증가하고 있고, 크루즈 이용객도 해마다 늘 것으로 예상돼 신항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청회 시작부터 제주도는 이번 구상안에 대해 주민 의견을 받겠다며 질의응답에 나섰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사전 의견 수렴과정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으로 제주신항을 두고 다양한 도민의견을 어떻게 수용할 지 관심거리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