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각종 전기화재 발생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가 주로 온열기 사용률이 급증하는 겨울철에 집중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는 것으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소방서(서장 김지형)가 최근 5년간 6~8월(우기철) 3달간 발생한 화재의 원인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화재건수 734건 중 213건(29%)이 전기화재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고온다습한 날씨가 각종 전기 화재 발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마와 무더위로 본격적으로 습도가 높아지는 이 기간 발생한 전기화재 건수는 전체평균보다 10.1% 증가하였다. 또한 우기철에는 주택(17.5%) 및 생활서비스 시설(11.7%)에서의 화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총 132건이 기기에서 발생하였다. 그 중 전기배전반 14건(10.6%), 차량전기배선 12건(9%), 냉장고ㆍ세탁기, 영상기기 각 9건(6.8%), 에어컨5건(3.7%) 순으로 발생하여 ▶주택 및 자동차 냉방기기 과도한 사용, ▶높은 습도 및 습기로 인한 모니터 화재, ▶옥외 배전반 단락 등으로 전기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화재분석에 따라 제주소방서는 전기화재의 발생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원인이 높은 습도에 의한 전기합선 등 전기안전관리 미비로 보고 이번 달 11일부터 고압수전 및 비상용발전기를 사용하는 특정소방대상물 및 모니터를 사용하는 단란ㆍ유흥주점 등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해서 전기 안전점검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기화재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업무 협의ㆍ안내문 발송 및 어린이 대상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비가 잦은 우기철에는 불이 나지 않을 것이라 방심하기 때문에 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오히러 더 크다”며 “특히 습도가 높은 지하에 위치한 노래방과 단란주점 등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업소에 대해서는 전기 콘센트 점검과 노래반주 영상장치 유지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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