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서 원장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고, 저녁에는 열대아로 잠을 뒤척이는 여름철 더운 날씨에 시원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을 찾거나 냉방장치가 잘된 곳을 찾고, 차가운 음식을 먹으며 무더위를 탈출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여러가지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고온다습한 날씨, 과도한 냉방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여름에 잘 걸릴 수 있는 질병은 어떤 것이 있으며, 여름철 질병 예방법은 무엇일까” 미리 알고 예방해서 건강을 지켜내기 위하여 여름철 질병 예방법을 알아보겠다.

급격한 온도차와 에어컨 균이 냉방병의 원인
여름철 냉방장치가 잘 된 곳에 오래 머물다 보면 몸이 나른하고 머리가 아프며, 정신 집중이 되지 않아 능률이 떨어지고, 기침과 콧물이 나는 중세인 냉방병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냉방병이란 냉방이 잘된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심하여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하거나, 에어컨에 연결된 수로에서 자라난 레지오날레균이 인체에 침입해서 생기는 경우가 있다.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성인병 환자 또는 노약자들이 잘 걸리며, 처음에는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된다. 기침, 몸살, 두통 등으로 시작되지만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위장장애로는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설사와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냉방병으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밖에서 들어왔을 때 오싹한 느낌이 즐지 않을 정도로 실내외 온도차를 5C 안팎으로 유지하고, 찬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긴 소매 겉옷을 걸치는 것이 좋다. 또한 1~2시간마다 팔다리를 펴주거나 기지개를 펴주는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5~10분 정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찬공기에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냉방병 예방은 물론 스트레스와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더불어 비타민과 수분이 풍부한 당근,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나 토마토, 키위 등의 과일을 많이 먹고, 근무시간 중에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냉방병은 몸이 허약할수록 잘 걸리므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잠자는 시간과 식사시간을 잘 지키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자. 피로를 풀어주는 반신욕과 족욕도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해주면 냉방병에 도움이 되니 꾸준히 해보자.

불볕더위, 상한 음식이 여름철 건강을 해친다.
여름철 또 하나의 유행하는 질병이 장염인데, 식중독과 장염이 여름철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의 하나이다.
여름철에 장염이나 식중독이 흔한 이유는 더위로 인해 음식이 상하기 쉽고, 특히 피서지의 불결한 위생시설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세균번식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균에 오염된 상한 음식을 먹게 되면, 음식 자체 또는 세균에서 발생되는 독소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식중독은 인체의 피부에 많이 서식하는 포도구균이나 바실러스균이 생산하는 장독소를 섭취하여 발생한다. 깨끗하지 않거나 상처가 있는 손으로 음식을 다룰 때 포도구균이 음식에 오염되어 음식 속에서 번식하고 독소를 분비한다.
물을 100C에서 끓이면 세균은 죽으나 장독소는 파괴되지 않는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한 후 수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은 구토, 구역,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한다.
감염성 장염은 식중독과 달리 세균이 직접 장에 들어와서 증식한 후에 장내에서 독소를 분비하거나 장점막을 침범해서 발생하는 병으로 잠복기가 8시간에서 5일까지로 다소 긴 편이며 증상은 주로 발열, 복통과 설사가 나타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에 비브리오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육지에 가까운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이 세균이 많이 증식한다. 바닷물 속의 어패류를 오염시키거나 펄에서 서식을 하고 있다가, 사람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로 바닷물에 접촉하면 감염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설사 등의 장관 증상은 거의 없고 피부와 피하조직의 괴사성 물집과 고열, 쇼크 등 패혈증을 유발한다. 급속도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고 병에 걸린 환자의 절반 정도가 사망하는 아주 치명적인 질환이며,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하여야 한다.

철저한 위생과, 음식은 최대한 익혀서 안전한 것만 섭취
식중독, 장염,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여름철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위생, 둘째도 위생, 음식은 최대한 익혀서 안전한 것만 섭취하여야 한다.
안전하게 음식물을 섭취하는 방법은 조리한 식품은 가급적 빨리 섭취하고, 남은 식품은 5℃이하로 냉장․냉동보관 한다. 만약 냉장보관 중인 조리식품을 섭취 할 경우에는 70℃이상에서 3분 이상 재 가열해서 먹고 또 접촉하면 조리식품이 오염들 수 있으므로 가열 조리한 식품과 날 식품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분리 보관하고, 곤충이나 벌레 등의 접근을 막도록 밀봉하여야 한다.
이 외에도 부엌의 조리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여 유해 미생물이 음식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며, 행주․도마 등의 조리 기구는 매일 살균․소독․건조하여 보관합니다. 깨끗한 물로 조리하는 것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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