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거리 학교를 다녀야 하는 학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내년부터 중학교 공동학구가 도입된다.

그런데, '제주특별자치도 중학교 학교군 및 중학구에 관한 고시 개정고시안(이하 '중학구 개정안)'의 광령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안을 놓고 지역 주민들끼리 갈등을 빚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7일 조정안을 반대하며 개정고시안의 수정·보완을 요구하는 귀일중학교 학부모들과 조정안을 찬성하며 개정고시안의 원안 통과를 요청하는 광령리 주민·광령초 학부모들이 각각 찬반 기자회견 및 기자간담을 갖고 대립했다.

이같은 지역 주민들 간 갈등의 발단은 광령초등학교 통학구역 중 광령1·2·3리 학생들이 기존 귀일중학구와 제주시 제2학교군(서부·중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공동학구'조정안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광령초 학구 조정과 관련해 귀일중 학부모와 하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광령초 학생들이 농어촌지역인 귀일중보다 신제주권 중학교로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 학생 수 감소로 귀일중의 교육환경이 더 나빠진다는 것이다.

김옥녀 귀일중 학부모회장은 "급격한 학생 유출로 해당지역의 교육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학교의 존폐 위기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는 교육감의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에도 역행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광령초 학부모들은 생활권역이 달라진 만큼 신제주권 중학교 진학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학구가 조정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문호진 광령초 학교운영위원장은 "생활권역및 변화된 통학여건을 반영해 전입학 불편 해소 등 통학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사회 변화에 따른 당연한 조치입니다"라고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두 학교의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중학교 학구 조정안에 대해 제주도의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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