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23일 제주국제공항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제추를 찾은 평화기행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밀양, 청도, 쌍용차, 강정마을, 용산, 세월호 등 싸움의 현장은 다르지만 ‘잘못된 권력’에 저항해 왔던 ‘낮은자들의 연대’를 위한 발걸음이 제주공항에 그 첫 발을 내딛었다.

 밀양765KV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청도삼평리 345KV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용산참사진상규명과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등은 23일 일요일 오전 9시30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박3일의 ‘저항과 연대의 제주평화기행’을 시작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의 환영을 받은 이번 평화기행팀에는 밀양주민 60여명을 비롯해 청도 송전탑 반대 활동 주민들과 활동가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 용산참사 유족들과 활동가들, 세월호 참사 가족들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 시인은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고 읊었다“면서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의 세월동안 그 험했던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사람들, 포기할 수 없도록 내몰린 사람들, 진실과 정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싸움의 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 그 ‘못난 사람’들이 만났다.”고 이번 평화기행의 배경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런 우리를 기약 없는 긴 싸움의 자리로 불러낸 것은 국가의 폭력과 자본의 탐욕이었다. 그들에게 우리는 삶의 평화를 빼앗겼고, 사랑하는 자식을, 어버이를, 잃었다. 우리는 싸우지 않을 수 없었고, 온 힘을 다해 싸웠으나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었으므로 지금껏 싸움의 자리에 서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각자 다른 싸움의 자리에 서 있었지만, 한 곳을 바라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는 친구이자 동지임을 확인받고 싶다”면서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짊어지던 짐을 잠시 내려놓고 평화의 섬 제주를 거닐며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주평화기행참가자들이 23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행사의 취지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강정마을회

특히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를 만나게 한 것은 국가의 폭력, 자본의 폭력, 제도와 관행의 폭력, 모두 폭력이었지만, 우리는 우정의 힘으로 손잡고 싸우며 끝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고 싶다”면서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자 ▲공장으로 돌아가자 ▲평화의 섬을 만들어내자 ▲ 용산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자 ▲탈핵 탈송전탑의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제주평화기행 참가자들은 2박 3일 동안 제주4․3평화공원, 섯알오름 및 알뜨르 비행장 등 제주의 역사문화 등을 돌아보게 되며 강정마을을 찾아 평화인간띠잇기과 주민과의 교류행사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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