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6일 “제주경제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인프라확충과 함께 관광의 고급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지사는 이날 제주경영자총협회(회장 강신보)가 마련한 「제주경총 노사민정 9월 조찬포럼」에서 “공항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항만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며, 이러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지사는 “크루즈 선박 1척이 3천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온다. 하루 2척만 들어오더라도 6천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오게 되는 셈”이라 “이러한 크루즈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뿐 아니라, 검역과 물류 보세창고 등의 시설과 통관문제를 다룰 세관 등이 갖춰져야 하는데 지금이 항만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아쉬운 현실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특히 중국 상해 크루즈사 관계자의 말을 소개하며 크루즈 관광객 수용태세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갑자기 성장하면서 앞으로 10년 후인 2025년 쯤에는 중국 상해소재 1개 크루즈사에서만 연간 1천회의 크루즈선박을 운항시킬 수 있다는 것.

원지사는 이에 따라 “일본이나 부산 등으로 항해하는 이들 크루즈선의 중간 기항지로 제주가 최적지이며 이를 수용하려면 10개의 크루즈 선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지사는 “크루즈 관광객이 들어오면 면세점이나 전세버스업계 등 일부만 돈을 벌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지역관광상품 이용정도, 지역농산물을 구입, 여행객의 동네투어 정도에 따라 선석을 배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크루즈 관광의 효과를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지사는 “현재 제주의 크루즈 선석은 강정에 2개, 제주항에 1개 등 고작 3개에 불과하지만 국가 신항만 계획에 따라 제주지역 크루즈선석은 확대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원 지사는 특히 이 같은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 토착기업들이 주도권을 갖고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원지사는 제주관광의 고급화를 위해 지난 30년 동안 손을 대지 못했던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해 관광객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통해서도 도내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터넷 인프라를 통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보제공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원지사는 또 관광고급화 정책으로‘마이스’ ‘교육’ ‘헬스케어’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제주경총 노사민정 9월 조찬포럼에는 제주지역 경영계와 노동계 시민사회계, 경제관련 기관 및 단체 임직원 등 16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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