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시 대학로 주변 골목

제주시 광양로터리와 시청 대학로 상권의 주차난이 심각하다. 이면 도로에는 양옆으로 빼곡히 들어선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소방차 및 구급차 진입도 가로막고 있는데다, 주차 시비도 매우 잦다.

이 곳에서는 매일 오후 6시 이후면 골목길마다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주차공간이 절대 부족한데도 골목길 주택 주민과 주변 음식점, 술집 이용자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 가게 앞 불법주차로 단속 민원을 넣는 일도 허다하다.

인근 원룸에 사는 직장인 원모씨(38)는 “밤마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애를 먹는다”"며 “결국 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좁은 곡선도로에서 주차된 자동차 때문에 시야가 가려 보행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불법주차 단속도 어렵다. 제주특별자치도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주차장 부지 마련 등 실질적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단속만 강화하는 것은 상인들과의 마찰을 유발하고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물론 제주시가 옛도심 상권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노면 주차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장기적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주차장 조성을 위한 사유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부지 매입을 위한 예산 확보도 힘든 상황이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모씨(47)는 “무엇보다도 공영 주차장 확충이 시급하다. 사유지 매입 때문에, 노면 주차장이 어렵다면, 지하 주차장을 조성해서라도 주차난을 덜어줘야 원도심도 상권도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제주도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41만7703대로 사상 처음 40만대 돌파했다. 도내 인구당 자동차수(0.67대), 세대당 자동차수(1.65대), 인구당 자가용수(0.52대) 전국 최고치다. 이로 인해 상업지는 물론 주택가와 관공서 주변까지 제주시 원도심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이 주차난이 심각할 뿐 만 아니라, 교통체증 현상도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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