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세계무역기구) 다자간 협상 및 FTA(자유무역협정) 양자간 협상 체결이 가속화되면서 생존권을 부르짖는 농민들의 투쟁이 거세지고 있다.

계약직은 늘어가고 생존권을 외치는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가압류의 철퇴로 목숨을 끊는 노동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동자와 농민이 새로운 대안이라고 자부하며 단결하고 ‘민중의 정치 세력화’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전국농민회 제주도연맹(의장 안동우)이 11월 4일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민주노동당 깃발아래 뭉쳤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노동자, 농민들은 내년 총선과 정치세력화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며 민노당 제주지부, 민주노총제주지역본부, 전국농민회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제주도연합 등 4개 조직이 모여 4일 ‘민주노동당 강화, 민중정치세력화를 위한 제주지역 간담회’를 갖었다.

이날 안동우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마라톤 회의 끝에 2004년 민주노동당의 이름 아래 진보정치의 길에 나섰다”고 밝혔다.

오한정 민주노동당제주도지부(지부장 김효상. 이하 민노당 제주지부) 사무처장은 “전농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적극적 참가결의는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내년 4.15 총선에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에 이어 농민세력이 본격적으로 정치의 주체로서 정치투쟁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지역 최초의 일로 ‘제주지역 민중진영 정치세력화 논의의 획기적 진전”이라며 크게 기대하고 있다.

또 “도시 지역에 머물지 않고 농촌 지역까지 조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내년 4.15 총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날 김혜자 전국여농제주도연합 정책부장은 여농 내년 총선 방침에 관해 “민주노동당과 함께 총선 투쟁을 전개하고 정당명부제투표제 선거 시 민주노동당을 지지(결의)한다”고 밝혔다.

또 김혜자 정책부장 “농민회 결정과 함께 가능한 시.군에서는 농민후보를 내 총선투쟁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혀 산남지역에서는 농민 후보를 도시 지역에서는 노동자 후보를 낼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고승남 민주노총 제주본부 교육선전국장은 “민주노총은 50명의 후보를 출마시키기로 했다”며 제주에서 노동자, 농민의 정치세력화의 모범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고창건 전농제주도연맹 정치위원회 정치부장은 또 “올해 대규모 농민투쟁과 정치세력화 논의과정을 거치면서 농민운동은 새로운 질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농민운동이 정당운동의 최선두에서 진두지휘할 채비를 갖추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100여명은 “민주노동당 강화하여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실현하자”며 입 모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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