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담과 / 여러해살이풀

◆ 학명 : Gentiana scabra Bunge

◆ 꽃말 : 정의, 애수,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

길동무 따라 들어간 끝없는 태역밭에는 하늘을 머금은 청보라빛 용담이 꽃잎을 활짝 열고 눈웃음을 보냅니다.

너무 흥분된 나머지 잠깐 숨이 멎은 듯 발만 동동 굴러 봅니다.

가을 하늘이 보고팠던지 하늘을 향해 활짝 피어있는 이 아이는 용담1동, 여기 이 아이는 용담2동, 그리고 저 아이는 용담3동...

누가누가 예쁘게 담는지 내기라도 하듯 쉴새없이 셔터를 누르기 시작합니다.

"어머! 어쩜 이렇게 예쁘게 피었을까?"

"가을 하늘과 어울리는 너의 꽃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

용담초, 초용담이라 불리기도 하는 용담은 가을 들판 청보라빛으로 아름답지만 그 뿌리는 용의 쓸개처럼 지독한 쓴맛으로 '용담(龍膽)'이라 불려집니다.

수염뿌리를 약명으로 '용담'이라 부르는데 용의 쓸개와 같이 쓰다는 뜻이 들어 있네요.

전국의 햇빛이 잘 드는 산이나 들에서 볼 수 있는데 특히 습기가 많은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자주빛을 띠는 원줄기는 곧게 서는데 4개의 가는 줄이 보이고, 마주난 난형의 잎은 잎자루는 없고 까칠까칠 합니다.

뿌리줄기는 짧은 황백색으로 수염뿌리는 사방으로 퍼집니다.

종처럼 생긴 통꽃은 8~10월 무렵 줄기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푸른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1개에서 여러개가 피는데 꽃부리는 5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갈라진 꽃잎은 뒤로 젖혀지고 꽃잎에 흰반점도 보입니다.

암술은 1개인데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지고, 5개의 수술은 꽃통에 붙어 있습니다.

꽃받침은 종모양으로 5갈래로 갈라진 모습도 보입니다.

10~11월에 익는 열매는 삭과로 꽃부리와 꽃받침 안에 들어 있습니다.

어린싹과 잎은 식용하고 매우 쓴맛이 나는 뿌리 말린 것을 용담이라 하는데 약용하고 건위,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고 하네요.

태역밭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며 맑은날이면 하늘을 향해 피었다 흐린날이면 오므리는 하늘바라기 용담은 가을 햇살과 '나는 용담1동, 너는 용담2동'하며 술래잡기를 합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꽃가루받이를 마치려고 하늘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애타게 호박벌을 불러 모으는 파란종 용담이 눈에 밟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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