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교육청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  '신중’ 수사 방침을 밝혔던 제주지검이 인터넷 고발로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다 돼가는 가운데 5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주지검 조대환 차장검사는 <제주투데이>와의 일문일답에서 “통상의 속도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의혹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조 차장 검사는 또 “현재 의혹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추가로 수집 중”이라며 “자료에는 증언과 서류 등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차장 검사는 "아직까지 소환(단계가)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언급,  현재 수사의 결정적 단서 확보를 위해 적쟎게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소환은 내사를 마무리하고 정식 사법 처리를 위한 전 단계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검은 "현재로서는 일반론적인 답변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수사 단계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조 차장검사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수사 일정 데로 수사 한다”고 밝혀 아직 수사 의지를 꺽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혔다.

또 일부 단서를 포착하고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K 국장의 자살로 인한 당초의 예정됐던 수사속도가 늦어지고 있을 뿐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더욱이 김태혁 교육감 재임 8년 전반의 걸친 비리 의혹을 들춰보는 것을 감안하면 장기 수사를 염두해 두면서도 ‘외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사 관련 정보를 함구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 차장검사가 “일단 수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확인 할 것은 다 확인 한다”는 말에서도 이번 사건에 임하는 신중하고도 조심스런 제주지검의 입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도민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도 교육청 인사 비리 의혹 관련, 수사가 큰 진척을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사실상 검찰 주변에서 실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 차장검사는 이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마당 "이라며 “검찰의 수사 일정대로 계속 수사를 이어 간다”며 확고한 수사 의지를 표명했다.

<다음은 제주지검 조대환 차장검사와의 일문일답>

-도 교육청 인사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비리 척결에 대한 도민의 기대가 많다
“기다리기를 바란다. 드라이 하게(냉정하게)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에 일단 들어갔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한 것은 다 확인 하고 있다”

-제주지검은 이번 사건을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수사하나
“수사에 착수 했다는 게 중요한 사건이다. 일단 수사에 들어간 것은 모두 중요하다”

-물증 관련 당사자가 목숨을 끊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을 부르는 건(소환 조사는) 안했다. 객관적 자료 수집을   진행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러한 방향으로 수사할 것이다”

-검찰에서 내부적으로 혐의 없다고 종결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그런 소문은 전혀 모르고 사실이 아니다”

-경실련 행정문서 공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아는 바 없다”

-내년에 새 교육감 선거가 있다. 감안하고 있는가.
"감안하고 있지만 구애받지는 않는다.  언제든지 확실한 단서가 잡히는 대로 소환절차가 가능하다"

-자료 수집이라는게 무엇인가.
“우리가 말하는 자료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자료와 다를 수 있다. 증거 자료에는 직접자료와 간접자료가 있다.
간접 증거는 서류, 알리바이 등 범행 사실을 직접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뒷받침해줄 수 있는 종합적 검토 자료다.
직접 증거 자료는 사람들의 증언을 말한다.
현재 의혹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수집 중이지만 수사와 관련된 사실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수사가 장기화될 것인가.
“수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상 못한다. 다만 자료를 철저히 검증할 뿐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지난 11월 17일 도내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큰 뱀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했는데.
“구멍 속에 뱀이 있는 지 없는지 모르지만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 되었다. 큰 뱀을 잡기 전에 코챙이로 구멍 속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지금은 그 단계다”

-그렇다면 지난 언론 브리핑이 지난 지 20일이 다 돼가고 있다. 당시 수사 진척도와 변동된 게 없다는 말인가.
“노 코멘트”

-소환할 계획은
“수사가 진척된 후 소환단계가 오면 소환하겠다.  현재로서는 소환할 단계가 아니다”

-수사가 계좌 추적 등 어려울 듯하지만 도민들이 관심이 많은 만큼 제주지검에 수사 진척도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할 것 같다.
“실망을 하더라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마당이다.  시민이 요구한다고 해서 수사를 무리하게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 말라고 요구해도 제주지검은 우리만의 수사 일정대로(통상의 수사대로) 계속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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