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와 의료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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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와 의료공공성
  • 제주투데이
  • 승인 2016.02.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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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대제주지부장 양연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가장 가까운 병원? 또는 큰 병원? 정답은 둘다 아니다.

수술실이 불시의 환자를 위해 항상 비워져 있지 않을뿐더러 야간이나 휴일등 언제 사고를 당할지 모르는 환자를 위해 외과의사가 항상 대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답은 외상전담전문의들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있고, 외상환자들을 위한 전용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갖춘 ‘권역외상센터’로 가면 된다. 사고발생시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고 다시 큰 병원으로 이동해야 된다면,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인 1시간을 넘기게 되어 생존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생명에 위협이 있는 정도로 크게 다치면 무조건 빨리 외상센터로 가는 것이 필수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한 외상전문진료체계를 도입해 외상환자 사망률을 대폭 감소시킨바 있다.(독일 40%→20%) 권역외상센터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권역외상센터의 제일 중요한 조건은 접근성이다. 외상환자의 대부분이 교통사고 환자이고, 중증교통사고는 외곽지역에서 많이 나는 것을 고려할 때 권역외상센터는 제주도 전지역에서 최고의 접근성을 갖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권역외상센터 최적지는 어디인가? 답은 아라동이다. 제주도전역에서 가장 빨리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귀포에서도 중문에서도 한림에서도 성산에서도 40분이면 올수 있는 곳이 아라동이다. 조만간 애조로가 완전개통되면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예정이다. 도내 유일의 국립대병원인 제주대학교병원이 아라동에 위치해 있는 것은 다행중 다행이다.

권역외상센터의 다른 조건은 공공성이다. 권역외상센터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수술과 치료를 행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촌에서 큰 교통사고로 당하신 어르신을 최대한 빨리 모셔오고 지체없이 수술해서 살려야 하는 곳이 권역외상센터이다. 환자가 돈이 있든 없든 개의치않고 생명먼저 살려야 하는 곳이 권역외상센터이다.

권역외상센터에는 수익성 논리가 절대로 작동해선 안된다. 권역외상센터 건립에 국민세금 80억, 연간 운영비가 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권역외상센터는 공공병원에 설립하는 것이 순리이다. 국민의 생명을 공공병원이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다.

의료공공성은 국민의 보편적 생명권, 건강권이다. 현재 보건의료분야에는 고령화사회진입, 17조 건강보험 흑자와 낮은 보장성문제, 영리병원문제, 포괄간호서비스와 세계화에 따른 감염질환대책의 과제가 총체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의료공공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의료공공성은 계속 강화되어야 한다. 의료는 국민의 건강이며, 생명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의료공공성을 높이느냐, 낮추느냐의 갈림길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있다. 2016년 총선정국에서 보건의료정책과 의료공공성에 대해 많은 토론, 담론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 외부 기고는 본 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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