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옥시 한국 대표 사과기자회견

옥시레키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발생 5년 만에 오늘(2일)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옥시 불매운동'이 제주에서도 번지고 있다.

제주의 '옥시 불매운동'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최근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 최대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옥시가 사건 발생 이후 '모르쇠'로 일관해 오다 검찰 수사에 맞춰 사과하는 등 국민적 공분을 산 데 따른 것이다.

제주의 대표 커뮤니티인 다음의 '제주맘카페'와 '제주어멍카페'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옥시 관련 소식을 올리며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옥시제품들의 목록을 찾아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고 동조하는 회원들의 숫자도 크게 늘고 있다.

제주어멍카페에서 회원 A씨는 "옥시 매출이 그래도 높다고 하더라. 사람이 죽었는데...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합시다"고 글을 올렸고, 이에 다른 회원들도 "절대 안 산다." "은근 옥시 제품이 많다. 잘 봐서 쓰지 않아야겠다"고 댓글을 올리는 등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YWCA도 2일 옥시 불매운동 동참을 공식 선언했다. 단체는 "많은 피해자가 발생되고 정부와 가해기업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하고 있지만 가해 기업은 대형 로펌을 등에 업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우습게 아는 다국적 기업 옥시와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의 행태를 더이상 참아서는 안된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망자 146명 가운데 103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의 125개 제품에 대한 도민들의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단체는 옥시 불매운동 전개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를 허용한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향후 전국 52개 YWCA와 제주도내외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소극적인 정부의 대응을 적극적으로 알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는 옥시레킷벤키저가 2011년 가습기 살균게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타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는 "피해를 보상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본격화된 검찰 수사를 의식한 '면피용 자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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