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추모탑 앞에서
짐승의
간 꺼내
으적으적
씹겠다던
분노의 결기는
어디 가고
이제
삶은 해삼처럼
흐물흐물
무딘 깃발로
흐느적거리고 있는가
놈들 아직
쌩쌩 떵떵
살아있는데 살아서
나불나불
주접떨고 있는데
그것도
이 5월에!
시인의 말
“종신형을 몇 백 년 받아 형무소에 있어야 할 자가 예우라니!
뻔뻔스러운 말을 하게 내버려두는 우리 사회의 정의는 죽었다!“
이 말은 ‘사실 광주사태하고 나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라고 나불대는
전모씨의 행태에 대해 저의 지인인 이길모 선생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우리 사회의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쌩쌩 떵떵/ 살아서/ 주접떨고 있는’
이 ‘짐승’들을 다시 종신형에 처해야 합니다.
아직도 저들의 악랄함에 치를 떨며 분노하고 있을 5월 영령들을 생각하며
삼가 분노의 연대로 이 졸시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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