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인권도시 제주’를 위한 지속적 노력과 함께 서울부터 제주까지 잇는 ‘인권도시 벨트’ 구축에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21일 오후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16 세계인권도시 포럼」의 오프닝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헌법상 국민의 거주‧이전의 자유 중 ‘이전’에 초점을 뒀다면 이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과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최소한의 주거환경 조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은 상당히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를 양산하는 부동산정책으로는 주거권을 통한 개개인의 행복을 이야기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국가의 도시정책은 국민의 주거권을 새롭게 정립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어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 중인 제주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동시에, 인권도시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그동안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정체성과 공동체 문화, 제주다움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이주민들과의 갈등과 대립, 양극화에 따른 사회 불평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혐오 등 타 도시들이 직면한 현안들을 대비하기 위해 난개발을 억제하고‘청정과 공존’이란 제주미래비전의 핵심가치를 수립해 정책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작년에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향후 인권보장 및 인권침해 상담과 지원 업무를 담당할 인권센터를 설치‧운영해 ‘인권도시 제주’를 만들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원 지사는 “‘인권도시 제주’를 위해 제주 내 협치와 협업은 물론, 타 도시와의 연대와 협력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주지역의 인권 거버넌스를 통해 ‘서울-충남-광주-제주’를 잇는 ‘인권도시 벨트’구축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016 세계인권 도시포럼은 이날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인권도시 대표와 NGO 관계자 등 30여개국 500여명이 참가해 환경, 여성, 장애, 노인 등 8개 세션별 인권보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날 오프닝라운드테이블에선 원 지사를 시작으로, 이재명 성남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죠티 상게라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사무소 경제‧사회문제 인권사무소장이 잇달아 발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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