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품에 안긴 거장, 변월룡」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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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품에 안긴 거장, 변월룡」展
  • 문승준 기자
  • 승인 2016.08.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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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상설전시실, 8. 5(금) ~ 10. 30(일)
조선의 모내기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연숙)은 8월 5일(금)부터 10월 30일(일)까지 ‘고국의 품에 안긴 거장, 변월룡’전을 개최한다.

‘고국의 품에 안긴 거장, 변월룡’전은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Byun Wol-ryong, 1916~1990)’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회화, 드로잉, 판화 등 22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평양 대동문

연해주의 조선소년 변월룡은 유랑촌에서 태어났지만 그림에 있어 주위로부터 천부적 재능을 인정받아 미술학교를 진학하는 동시에 화가의 길을 걸으며, 이민족의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타고난 천재적 자질과 부단한 노력으로 러시아 최대․최고의 예술대학인 레핀미술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 동 대학교 정교수를 역임하였다.

남자의 얼굴

거장 변월룡은 냉전시대 소련 땅에서 살았지만, 죽을 때까지 자신의 그림에 한글을 새겨 넣었을 정도로 한인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평생을 소련 땅에 살면서도 자신이 한국인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 화가이다.

자화상

예를 들면, 자신의 한국 이름을 죽을 때까지 고수한 점, 자신의 그림에 굳이 한글을 새겨 넣은 점, 그리고 심지어 가족들에게 자신의 무덤 비석에도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게 유언한 점 등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당시 그의 이런 점은 소련 한인사회에 뿌리 깊은 한국인의 얼과 긍지, 그리고 자긍심을 높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변월룡은 러시아 미술계의 거장으로서 존경과 인정을 받았으나 정작 너무나 사랑했던 조국으로부터는 소외받은 존재였다. 귀화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북한으로부터 배척당하고, 남한에서는 그의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탁월한 화가이자 교수로 크게 인정받았지만 정작 자신의 고국에서는 알려지지 않던 변월룡의 전생애가 녹아있는 그의 작품들은 민족과 조국에 대해 다시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한국 전쟁 직후 변월룡은 북한으로 초청되어 평양미술대학 설립에서부터 북한미술계에 러시아 리얼리즘 미술의 탄탄한 기초를 전수했다. 이러한 변월룡의 업적들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과 북한 중요 미술가들과의 서신자료들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한국미술계에 변월룡의 등장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1951년에 미술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니 한국인 화가 중 최초의 박사학위 소유자로 기록될 것이고, 또 최초의 국외 정교수 역임자로 기록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흡했던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공백들을 메워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거장 변월룡의 대규모 회고전으로 제주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의 진수를 만나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조국에 편입되지 못하고 변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삶은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우리가 알지못했던 역사의 단면들을 떠올리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잊혀진 우리를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전시개막은 8월 5일(금) 오후 3시 제주도립미술관 로비에서 개최되며 개막 당일에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의 저자인 미술평론가 문영대박사님으로부터 ‘거장 변월룡’에 대한 작품설명이 진행될 계획이다.

전시기간 동안 도슨트의 전시작품 해설시간은 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있을 예정이다.(전시문의 : 064-7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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