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제주도당 20대 위원회(위원장 현지홍)이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안한 청년 선언문이 열린우리당 대의원의 30%를 점하고 있는 청년 당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선언문의 골자는 민주당 통합론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 표명과 함께 창당 초심 및 개혁 정체성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 20대 위원회는 또 지난해 4·2 전당대회 이후의 지도부가 채택한 이른바 ‘실용’ 노선에 대해 강한 비판하면서 지난 20일 선언문 채택 논의는 불과 사흘 만인 23일 낮 현재 기간당원 및 대의원, 시·군·구 청년위원회 및 당협 또는 상무위원 등 100여명 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다.

선언문 채택 의사를 밝힌 청년당원들은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당의장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지지율 회복의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통합론’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구체적 전략이 없는 상황에서 (현 지도부가) 주창한 수구정당과의 상생은 개혁정체성의 상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열린우리당 지지율 회복은 결국 우리 모두가 창당초심으로 돌아가 개혁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전통적 지지세력을 묶어내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의 열망을 실천하지 않음으로써 지지율 하락이 발생한 만큼, 민주당과의 물리적 화합이 대안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당이 민주당에서 분당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합당을 논의하자는 주장은 결국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당원과 지지자 모두를 실망시키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26일까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당 선언에 대한 지지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세종대왕'이란 아이디를 가진 당원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당원 토론방'을 통해 "제주에서부터 불어온 개혁의 태풍을 서울에서 힘차게 이어 가고자 한다"면서 "26일 보도자료 배포 때까지 더욱 많은 청년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창당초심을 회복하고 개혁 정체성을 분명히 하자! 

2.18 전당대회를 즈음한 열린우리당 청년 선언문

무릇 청년은 미래 세대의 주역이다. 청년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실천하고, 청년으로써 마땅히 말해야 할 바를 말하는 것은, 청년으로써의 권리이면서 또한 의무이다. 따라서 우리 청년 당원 100인은 함께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구체적 전략 없는 수구정당과의 상생은 개혁정체성의 상실을 초래했다.

열린우리당은 비록 44석이라는 작은 정당으로 시작했지만, 개혁 완수와 국민통합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대변하고 있어 당은 희망과 꿈에 넘쳐 있었으며, 이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원내 과반수 의석을 쟁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국민의 열망을 무시하고 구체적 전략과 전망이 없는 수구정당과의 상생을 주창하면서 개혁과제의 완수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함으로 인해 국민의 열망으로부터 멀어지는 길을 걸어왔다. 실용적 개혁은 개혁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실용성이 아니라, 개혁을 할 의지가 없음을 대변하는 말이 되어버렸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성취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동력은 당내에서 기간당원제 논란에 모두 허비해버리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열린우리당 지지율 회복은 창당초심과 개혁정체성 회복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국민의 열망을 실천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지지율 하락은 민주당과의 물리적 화합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또한, 민주당과의 합당이 구호만으로 될 수 있었다면 애초에 분당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이 분당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합당논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며, 당원과 지지자를 실망시키는 길이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회복은 우리가 창당초심으로 돌아가서 개혁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전통적 지지 세력을 묶어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하며, 이를 통한 지지자의 통합은 전통적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가게 될 것이다.

청년은 열린우리당의 미래다.

우리는 눈앞의 작은 이익을 취하려다 숱하게 명멸해간 정치인들을 잘 알고 있다. 나라의 미래보다는 자기세력 불리기에 앞장서고, 참여민주주의 보다는 정치권력의 안일함에 취하던 이들이 더 이상 역사의 주역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묵묵히 지켜왔던 세력들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이 보여주었다.

이에 청년 당원들은 열린우리당 2.18전당대회가 창당초심 회복과 개혁정체성을 회복하여, 앞으로 남은 지방권력교체와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대회가 되어야 함을 천명한다.

또한, 이를 위하여 우리 열린우리당 청년 당원들은 개혁의 선두주자이자 행동하는 양심이며 진정한 평당원으로서 그 지위에 합당한 최대한의 역할을 해낼 것을 함께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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