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양윤호 감독이 만든 영화 '홀리데이'의 조기종영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탈옥범의 애절한 외침을 담은 '홀리데이'가 개봉 4일만에 전국 CGV 극장에서 조기 종영되자 배급사의 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고 여긴 네티즌들이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투사부일체'(감독 김동원)를 보지 말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CJ CGV측은 조기종영의 이유로 홀리데이 제작사인 현진시네마의 문제라고 밝혔지만 현진시네마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진씨네마 측은 이에대해 "지난 19일 개봉돼 주말 이틀 동안 줄곧 매진될 만큼 호응이 높은 영화를 4일만에 종영하는 일은 어불성설"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가세했다. 홀리데이의 조기종영은 경쟁작인 투사부일체의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이들은 원래 '투사부일체'의 개봉일은 '홀리데이'보다 일주일 늦은 오는 26일이었으나 같은 계열사인 시네마서비스의 '사랑을 놓치다'를 26일로 연기하고 개봉을 앞당기는 바람에 이같은 상황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예 CJ CGV 안가기 운동 등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편 '바람의 파이터'(2004) '리베라 메'(2000) '화이트 발렌타인'(1999) '짱'(1998) '미스터 콘돔'(1997) '유리'(1996) 등의 화제작을 만든 양윤호 감독은 영화 '홀리데이'에 대해 "극중 탈주범이란 부분이 얼마나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이라고 밝혔지만, 극중 지강혁 역을 맡은 이성재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처절한 절규는 관객들에게 동의를 얻기에 충분했다.

양 감독은 인물들 속에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듯, 배우들이 갖고 있는 내면의 감성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주말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홀리데이'는 현재 CGV를 제외한 180여개의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