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은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 일대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로

수만년 동안의 생물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으로

분화구에서 용천수가 솟아 제주에서는 드물게 논 농사를 짓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논이 많다'는 제주어로 '큰 논'이라는 뜻의 '한논'이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사와 축산업을 하던 하논마을은

지금은 제주올레(7-1코스), 하논 성당터, 봉림사가 남아 있다.

하논분화구는

용암 분출로 생성된 일반적인 화산 분화구와는 다르게

마르(maar)형 분화구는 화산활동 초기 단시간의 폭발적 분출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작은 언덕이 화구를 둘러싼 화산을 말한다.

지표면보다 낮게 형성된 화산체로 산체의 크기에 비해 큰 화구가 특징이다.

동서 1.8km, 남북 1.3km에 이르는 타원형 화산체로

한반도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이다.

 

하루종일 비 날씨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아침까지 오던 가을비는 평화로를 타는 동안 멈췄다.

'벌써 수확해 버렸으면 어떡하지?'

걱정도 잠시 멀리서도 하논의 익어가는 황금물결이 보인다.

오래된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 가을하늘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잎의 아름다운 2중주를 상상하며

하논수로를 따라 화구원(논)으로 향한다.

하논분화구는 울창한 원시림에 둘러싸인 분화구로 큰 호수였고,

가운데 분석구가 있어서 희귀하고 아름다웠던 화구호는 벼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화구호의 모습은 사라지고 옛 모습은 볼 수 없다.

벼는 화본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논과 밭에서 재배한다.

줄기가 모여나서 포기를 이루는데 80~120cm까지 자라고

선형의 잎몸은 면과 가장자리가 거칠다.

꽃은 7~9월에 피고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9~10월에 익는데

개화기에 곧추섰던 꽃차례는 익을 때는 아래로 처진다.

열매는 식용하고 볏짚은 가축의 먹이나 퇴비로도 이용된다.

쌀은 우리 민족의 주식으로 이용됨은 물론

주요 식량자원으로 전 세계적으로 재배하는 귀한 존재이다.

정감가는 논둑은 풍성한 가을로 간다.

잘 익어가는 벼 수확을 앞두고 마을 어르신들의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들리는 듯 하다.

논둑 아래에는 습지식물과 수생식물들이 자리를 깔고 기다린다.

자기 모습도 예쁘게 담아 달라고...

가을달빛이 아름다운 계절은 수확의 계절로 이어간다.

무더웠던 여름은 어느틈에 달아나 버리고 가을은 점점 무르익어간다.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의 풍성함에 내 마음까지도 넉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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