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보고 듣는 고국의 정치는 참담하다. 박근혜 대통령 자신의 실정으로 일어난 국정 혼란은 연쇄적인 반응 속에서 수습은 커녕 더욱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하루 빨리 국정 정상을 위해 노력해할 여야는 자신들의 손익계산서를 퉁기면서 여야만의 아닌 같은 당의 내부에서까지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새누리당의 친박 비박은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이 난국을 대처해도 모자랄텐데 쪽박으로 치달으면서 자신들의 새누리당을 갈기 갈기 찢어버리면서 헌누리당으로 돌진하고 있다.

전격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취소라는 치고 빠지기 속에서 국격, 품격 운운을 즐겨 쓰던 자신 스스로가 당격과 자신의 격을 추락 시켰다.

이렇게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을 때, 국회의원도 아닌 지극히 보통 사람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때아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칭 구국의 열변을 토했다.

그의 기자회견 중, 거두절미하고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 은퇴 발언은 전략적이었다는 이 말은 충격적이었다.

선거 기간 중에 한국이나 일본은 핵을 갖어도 좋다는 폭언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기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는 것 이상의 오리발 내밀기였다.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 수정 궤도가 일상적이고 정상적이라는 일반 평가에 문재인 전 대표도 절묘의 해결책이라고 모방하고 있어서 너무 씁쓸하다. 

한국의 정치가 이렇게 제자리 맴돌기 아니, 후퇴정치로 표류하고 있을 때 아베 수상은 트럼프 당선자와 뉴욕 자택에서 회담을 열어 세계 이목을 집중 시켰다.

일본 야당 민진당은 이 회담을 마치 조공 외교 같다고 비야냥거리면서 시샘하고 았지만 아베 수상의 적극 외교는 평가해야 할 것이다.  

국내 정치 사정으로 20일 페루에서 열리는 에팩 정상회담에도 참석 못하고 청와대 창가에서 손가락이라도 입에 물고 창 밖을 주시할 대통령 모습을 상상할 때 고국이 너무 안쓰럽다.

최순실 스캔들이 일본의 톱뉴스와 와이드 쇼 방송을 장악했었는데 돌연변이 당선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트럼프 당선자의 뉴스가 압도했었다.

그러나 이 뉴스는 과거형이 되고 말았고 현재도 진행형인 한국의 정치 스캔들은 계속 주요 뉴스로 일본 안방을 기웃거리고 있다.

오늘도 아침 7시 NHK TV 뉴스는 3주 연속 대통령 지지율 5%이고 매주 토요일 벌이는 시위 운동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의 대승리로서 책임 야당을 부르짖던 국회는 대화의 실미리도 찾지 못해 추미애 대표는 거리 연설에서 계엄령선포, 주사로 인한 정신몽롱 등 또 다른 대통령의 유언비언을 난발하고 있다.

식물대통령이라고 야유하는 비난의 대상이 언제 부메랑이 되어 식물국회를 향할런지 모르는 상황을 스스로들 자아내고 있다. 

오는 12월 일본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담이 한국 정치 상황으로 표류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 정부는 이 회담 성사를 위해서 많은 공을 들여왔다.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고 에펙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아베 수상과의 회담은 북한의 핵 정책만이 아니라 동북아 안보에 보조를 맞추는 한.일간에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다.

한국의 국내 정치는 대국적 견지에서 이 회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 회담에 당당하게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