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원희룡 도지사가 제주대학교에서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었다. 학생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대중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고 있고 실행할 것이라 했다. 학생신분인 나로서는 반가운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왜이리 늦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현재 제주는 출, 퇴근 시간에는 차가 너무 막히는 심각한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제주도민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아침에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승용차와 등교하는 학생들이 만원을 이룬 버스, 그리고 막히는 도로. 여름이면 버스 안에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등교를 한다. 사람이 꽉 찼는데 무작정 태워서 사리사욕을 챙기는 버스기사들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탄 버스가 사고라도 난다면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출근 및 퇴근시간에 버스가 증편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승용차는 어떠한가? 렌트카가 넘쳐나고 있고 도내 자가용 수는 이미 한계를 넘었다. 그렇다고 출, 퇴근 시간에 직장인들한테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한다? 그것도 현 상황에서는 다소 맞지 않다. 학생들로 버스가 이미 꽉 찼는데 직장인까지 합세해서 몰려버리면 버스 증편 없이는 더 심한 고통을 안길 뿐이라 생각된다.
도지사는 내년 8월부터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행될 것이고 행정시의 공영버스를 공기업으로 전환해서 통합 운영하고 일방통행 도로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렌트카 및 전세버스 총량제를 시행해서 포화된 교통량을 조절하고 트램이나 자기부상열차, 모노레일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다. 위 내용이 잘 적용될지는 지켜봐야할 문제라 생각되고 더불어 정책이 확립되고 뿌리내릴 때까지 견뎌야할 많은 제주도민을 생각하니 안쓰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