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멋과 진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곳

활기찬 에너지와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정감가는 곳

 

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여러 차례 장소를 옮기면서 현재 제주시 도두동에 자리잡았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서 쉽게 찾아올 수 있고

매월 끝자리가 2일과 7일 한달이면 6번 장이 열린다.

1천여개가 넘는 점포와 노점상, 할머니장터까지 그 규모는 대단하다.

할망(할머니)장터, 잡화, 야채, 양품, 식료, 침구, 포목, 메리야스, 식당(먹거리장터)

약초, 식기, 죽세, 청과, 신발, 어물, 철물, 대장간, 가축, 항아리, 곡물, 꽃시장 등

각양각색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거대한 시장 속의 백화점이다.

오후 시간인대도 오일장 밖으로 나가는 차량보다

진입하는 차량으로 이미 도로는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누구하나 짜증내는 사람도 없이 차례를 지키며 배려를 해준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처음 찾은 곳은

할망장터(할머니장터)다.

[할머니장터]

할망장터(할머니장터)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누구나 장사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릿세, 금품 등을 일체 받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참 인상적이다.

소일거리로 할머니들이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나물, 산나물 등

할머니들이 투박한 사투리와 구겨진 비닐봉지에 덤으로 담아주시는 넉넉한 인심은

시골 외할머니처럼 따스한 정이 넘쳐난다

반찬가게의 맛깔스런 빨간 김치는 침을 꿀꺽 삼키게 한다.

속이 꽉찬 배추와 여러 종류의 젓갈은 곧 김장철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양품점에는 다뜻한 겨울옷들이 주인을 기다린다.

워낙 가격이 저렴한 탓에 더 이상의 에누리가 없는 것을 알지만

한국말을 곧잘하는 외국인 부부의 흥정하는 모습은

오일장이 갖고 있는 매력,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정감가는 모습이다.

[잡화시장]

[약초시장]

약초가게 넉넉한 여사장님은

제주조릿대, 야관문, 꾸지뽕나무 껍질, 고사리, 수세미 등의 쓰임새까지

제주에서 나는 약초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해주신다.

인심좋고 넉넉한 얼굴에는

'친절한 약초가게' 라고 씌어 있다.

[그릇 & 죽세시장]

 

갑자기 '뻥'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뻥튀기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국민의 간식거리였던 강냉이 뻥튀기

동네 어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뻥튀기 아저씨의 외침

'뻥이야!'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았던

배꼽친구들과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즐거움도 있다.

청과시장에는 역시 감귤이 대세다.

저장이 어려운 극조생 감귤은 이미 들어갔고 조생 감귤이 널려있다.

황금향도 벌써 출하되었다.

[신발시장]

 

구두, 운동화, 슬리퍼, 등산화, 장화 등 모든 신발은 여기에 다 모였다.

청색 장화가 익숙한 탓에 알록달록 긴장화, 목장화, 털장화까지 눈의 움짐임이 바빠진다.

가격을 흥정하고 내친김에 한켤레 사 볼까?

[어시장]

 

멜조림의 상세한 설명, 빛깔 고운 복어, 제주 자연산 장태,

요즘 수확량이 좋은 싱싱한 고등어까지 제주의 후한 인심이 느껴진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 흥정하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났다.

 

이 곳에서는

바다와 밭에서 직접 채취한 싱싱함이 묻어나는 생선과 채소, 과일까지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거나, 택배이용도 가능하다.

[대장간]

 

금속을 달구고 두드려 연장과 기구를 만들어내는 곳 대장간

풀무로 화로의 불을 피워 쇠를 달군 뒤 메질과 담금질을 계속하며

연장과 기구를 만들어내는 대장장이의 생생한 모습이다.

[가축시장]

 

가축시장은 어린아이들의 놀이터다.

무섭지 않다는 아빠의 말에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는 아이

아예 바닥에 앉아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

강아지와 눈 마주치며 말을 건네는 아이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항아리시장]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재래시장의 먹거리

오뎅, 떡볶이, 튀김, 꼬치, 옥수수, 도넛, 꽈배기, 순대, 붕어빵 등은

다양한 모양과 독특한 색감으로 자극한다.

쑥호떡을 살려고 길게 늘어진 줄에 서 보지만 인내심은 한계에...

한참 후에 다시 찾은 호떡집은 바닥난 재료로 일찍 파장을 서두른다.

다음장에는 꼭 사 먹자!!

[곡물시장]

 

곡물시장에는

동지가 가까워서인지 붉은팥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꽃시장]

 

봄과 여름, 많은 인파로 붐볐던 꽃과 나무 시장에는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는 한산하다.

크리스마스 꽃 붉은 '포인세티아'가 눈에 들어온다.

진초록 잎과 붉은 포엽 위로 보이는 진짜 꽃은 노란색의 둥근 열매처럼 생겼는데

안에는 입술모양의 꿀샘과 암술, 수술이 함께 모여 있다.

포인세티아 꽃말 '축복합니다, 축하합니다' 처럼

12월은 모든 사람들이 축복받는 달이었으면 좋겠다.

 

장이 서는 날이면

도민은 물론 관광객, 외국인, 주말이라도 끼면 가족동반으로

시장은 활기찬 에너지로 살맛나는 세상을 만난다.

가게를 기웃거리다 흥정도 하고 북적이는 인파 속에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보통 5시가 넘어가면

북적였던 오일장은 한산하다.

손님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면 서서히 파장을 시작한다.

이 시간에는 주차도 널널하게 하지만 진짜 좋은점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제주인들의 삶의 고스란히 녹아있는

제주도민의 역사와 전통, 삶의 현장 그리고 문화가 보고 싶다면

오일장을 방문해보세요~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오일장을 소개합니다.

끝자리가 1, 6일 : 함덕오일장, 성산오일장, 대정오일장

끝자리가 2, 7일 : 제주시민속오일장, 표선오일장

끝자리가 3, 8일 : 중문향토오일장

끝자리가 4, 9일 : 서귀포향토오일장, 한림민속오일장, 고성오일장

끝자리가 5, 10일 : 세화민속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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