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가 그리워지는 계절~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을 지나 겨울로 간다.

차가운 비와 찬바람은 조용히 꽃봉오리를 만들며 겨울꽃 '동백꽃'을 아름답게 피워낸다.

동백꽃이 떨어지면서 만들어진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 차가운 바닥은

붉은 꽃길로 겨울의 낭만과 사랑을 담은 환상의 길로 안내하며

따뜻한 겨울은 잠시 쉬어가게 한다.

하나의 나무가 숲이 되었습니다.

개간하지 않았던 중산간에 나무와 꽃들을 하나, 둘 옮겨 심어

이제는 울창한 숲이 되었습니다.

원래 숲이 있었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숲을 만들어 이제는

6만평의 부지에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그루가 있으며

250여종의 제주 자생식물 등이 초록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도 작은 꽃 한 송이라도 소중히 생각하며

묵묵히 숲을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카멜리아 힐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 위치한 카멜리아 힐은

연중 무휴로 개장시간은 08:30~

입장료는 일반 7,000원이고 도민은 신분증 지참시 할인된다.

다양한 특징과 향기가 있는 동백나무가 아름다운 동백언덕으로 들어가본다.

카멜리아 힐의 테마별 장소는

야생화길~유럽동백숲~애기동백숲~전통올레~아태동백숲~새소리바람소리길~

유리온실~수류정~보순연지~소원구슬나무~마음의정원(수국길)~플라워카페~전망대~

와룡연지~전통초가~카페&숍~잔디욕장~용소폭포~만남의광장으로 이어진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상록활엽교목으로

다른 이름으로 산다화(山茶花), 다매(茶梅)라고 부른다.

동백나무는 원래 따뜻한 기후를 좋아해서 내한성이 약해 월동이 어렵고

해풍에는 강해서 주로 남해안의 섬지방, 울릉도, 제주도에 분포한다.

어긋난 잎은 두껍고 윤기가 있으며

1~3월에 걸쳐 피는 적색의 꽃은

아름다운 양성꽃으로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추운 겨울을 나야하는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을 빨아 먹고

꿀을 가져가면서 부리와 날개에 자연스레 묻힌 꽃밥을 다른 곳으로 옮겨주는

서로를 위한 선물이자 위안을 주는 공생관계에 있다.

동백꽃은 동박새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이다.

꽃(花)을 산다화(山茶花)라 하여 약용하고

동백씨에는 식용기름이 함유되어 있어 식용유로도 사용한다.

씨에서 짜낸 동백기름은 머리기름이나 등잔불을 밝히는데 이용되었고 화장품 원료로도 쓰인다.

동백나무는 관상수, 꽃꽂이 소재로 이용되기도 한다.

세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진 보순연지는

평생을 함께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어 준 아내를 위해 조성된 연못으로

보순이라는 명칭은 설립자 내외분 이름의 끝자리에서 유래하였다.

시간을 거꾸로 사는 아이들~

겨울은 벌써 찾아왔는데 계절을 잊어버렸을까?

봄은 아직 멀었는데 차가운 바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참꽃나무와 빛바랜 철쭉 모습이 애처롭다.

황금측백나무가 길게 늘어선 길 끝에 유리온실이 눈길을 끈다.

온실 안으로 들어서자 온몸을 녹이는 따뜻함과 부드러운 커피향이 코를 자극하고

잠시 쉬어가는 플라워카페에는 동백꽃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빨간동백꽃은 애틋해요, 기다리고 있어요, 열렬히 사랑해요.

하얀동백꽃은 사랑스러워요, 비밀이 있어요, 천생연분이예요.

분홍동백꽃은 보고 싶어요, 사랑해주세요.

동백꽃은 only you, 오직 당신만을 사랑해요.

앙상한 나무가지에 달려있는

멀구슬나무의 쭈글거리는 노란열매가 묘한 매력을 더해준다.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와룡연지'라 칭하는 이 곳은

한라산이 분화하여 분출된 용암이 흘러와 용의 모습처럼 굳어진 것으로

오랜시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생태연못이다.

척박한 제주 자연환경을

슬기롭게 이용한 제주인의 건축문화를 엿볼 수 있다.

긴 겨울여행을 떠나는 나무와 들꽃

꽃봉오리를 만들며 조용히 겨울을 기다리다 한겨울 꽃망울을 터트리는

겨울의 여왕 붉은 동백꽃은 꽁꽁 언 마음을 녹여주며

메마른 겨울은 눈의 즐거움으로 꿈꾸는 하루를 만들어준다.

윤기나는 초록잎 새로 붉게 피어나길 한 번

그리고 겨울비와 모진바람을 견뎌내지 못하고 통째로 바닥에 떨어진 서러움에

동백은 땅에서 붉은피를 토해내 듯 한 번 더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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