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3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도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SNS를 통한 ‘나도 대선 불출마 선언’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

원 지사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주도정 현안 업무가 제 1차적 책임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원 지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있고 난 뒤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서 원 지사의 지지율이 1%대에도 못 미치는 등 지지세력이 약하다는 판단으로 “대선 불출마 선언이 무슨 의미 있느냐”고 꼬집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제주시의 A씨는 원 지사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서 얘기한 ‘보물섬’을 빗대며 SNS에 “제주를 쓰레기 섬에서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B씨도 “저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나 소나 대선 출마 얘기를 해서 *나 소인 저도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했다.

봇물처럼 이어지는 대선 불출마 패러디에 시민들은 “저도 대선 출마 안 하렵니다.”라고 멘트를 남기기도 했고 “제 아들도 불출마 한답니다.” “다들 불출마를 하시면 이 나라는 어쩝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1일 “물리적, 시간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대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반면 정계에선 원 지사가 올 들어 실시된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에 못 미쳤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선 주자에 이름이 아예 제외되는 경우도 있는 등 ‘낮은 지지기반’이 대선 불출마 결정에 큰 작용을 했을 것이란 풀이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