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自願奉仕者)는 스스로(自) 원해서(願) 봉사(奉仕)하는 사람(者)을 말한다. 다시 요약하면 어떤 일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돕는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은 보통 비영리단체를 통해서 하는 경우가 많고, 개인이나 몇몇 사람들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자들은 다른 사람을 평안과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봉사 활동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한 취업이나 학교생활을 위한 경력을 위해 하는 경우, 자원봉사자들은 물질적인 대가 대신 보람과 만족과 같은 정신적 보상을 누리게 되고, 경우에 따라 교통비나 식사비와 같이 적은 금액이 지급되기도 한다.

우리 제주사회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야 말로 제주를 밝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한다.

‘제4의 물결’이라 불리는 ‘자원봉사’는 지난 1970년대 미국의 최고 미래학자였던 허만 칸 박사가 국제상공회의소에 제출한 ‘제4의 물결’이란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는 인간의 삶의 질과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가 예견한 ‘제4의 물결’은 현대에 와서 ‘자원봉사’로 해석된다.

21세기, 자원봉사는 과거 여러 학자가 예견했듯 사회의 흐름을 따라 그리고 인간의 욕구에 따라 큰 물결로 퍼져나가고 있다.

자원봉사의 의미는 무엇이고, 흐름은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 그리고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자원봉사의 꽃으로 사회는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제주투데이는 지난해 [연중캠페인]-자원봉사 '제주를 바꾸는 힘'을 통해 잔잔하지만, 큰 흐름인 자원봉사의 의미를 연재했다.

제4의 물결인 세계의 자원봉사, 그리고 우리나라와 제주사회의 자원봉사를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원봉사의 미래’는 어떤 열매로 맺어져야 하는지의 고민을 담고, 사회에 퍼질 자원봉사의 물결 그 탄탄한 뿌리를 발견하고 제안했다.

자원봉사는 이미 사회 곳곳에 뿌리 내렸지만 사실 그 체계가 탄탄하지만은 않다. 자원봉사활동의 영역이 다양화 되고 있지만 한 영역에 편중된 현상이 오래고, 처음 발을 들이는 자원봉사자의 수는 늘고 있지만 중간 이탈자도 만만찮다. 양적 성장에 비해 '질'을 갖추지 못한 이유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되고, 정부에서 직접 관리에 들어가는 등 체계화를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가 더는 '착한 일'에만 머무는 게 아닌, 나라의 '내적 성장'을 단단히 하는 큰 자원이라는 인식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화' '체계화'하고 '합리화' '사회화'할 수 있을까. 그 앞을 내다보기 위해, 과거의 우리와 그리고 세계의 자원봉사를 짚어봤다.

2007년 태안 앞바다를 기름띠로 뒤덮은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삼성물산이 시공하던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후 삼성중공업 소속 삼성 1호 크레인 부선(동력이 없는 배)을 예인선이 경남 거제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해당 부선이 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충돌, 유조선 내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원유 유출로 인근 양식장의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했고, 어장이 황폐해지면서 해당 지역의 생업에 영향을 미쳐 지역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7년 태안 앞바다를 기름띠로 뒤덮은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국가적 재난이었지만 동시에 희망을 보게 했던 사건이기도 했다. 전국에서 몰려온 200만 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며칠이고 기름띠를 제거하는 데 땀을 흘렸다. 우리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 정신과 공동체 의식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특성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채 단순 노동 봉사만 하는 등 '비효율성'도 지적됐다. 때문에 민-관의 탄탄한 협력체계와 체계화된 '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양적인 성장을 갖춘 이때 '질적 성장'을 채워가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 뿌리는 전통사회로 거슬러 살펴볼 수 있다. 고대로부터 이어진 상부상조하는 두레와 농촌의 품앗이, ‘계’조직 등이 자원봉사활동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이후 현대적 의미의 자원봉사활동은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1903년에 설립된 대한 YMCA연맹과 1922년의 대한 YWCA연합회, 그 이전 설립된 대한적십자사를 들 수 있다. 이 시기는 그러나 종교적 성격의 자원봉사활동 형태에 머물렀다.

이후 일제시대에 들어 관 주도의 교화사업형태, 그리고 구국을 위한 학생운동, 광복 이후 문맹 퇴치를 위한 야학과 농촌봉사활동 등이 전개됐다. 1960년대 적십자운동을 중심으로 활성화된 자원봉사활동은 1971년 새마을운동으로 번졌고, 1978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사회봉사안내소를 개설하면서 자원봉사자 개발과 활용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된 건 1980년대다. 올림픽을 치르며 ‘조직적’인 자원봉사단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전국적으로 자원봉사가 인식됐다.

1990년대는 자원봉사가 더 체계화 된 시기였다. 자원봉사정보안내센터가 설립되고, 한국자원봉사연합회가 부산에서 창립하는 등 민간자원봉사단체가 1991년 최초로 설립되기도 했다.

자원봉사단체가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원봉사활동 진흥법안 제정 노력, 기업의 자운봉사활동 업무실적 반영 행자부의 지역종합자원봉사센터 등 사회 곳곳에서 자원봉사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2002년을 기준으로 사회복지분야 자원봉사활동의 경제적 평가액은 65억원 이상으로 높아졌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4조원에 가까운 금전적 가치를 지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정착’은 아직이다.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 자원봉사자 참여자들의 중도탈락과 가치상실 등 효과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받고 있다.

‘자원봉사단체의 현황조사(2002)’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원봉사단체의 위상은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자원봉사단체의 고른 지리적 분포 △각계 각분야에 걸친 고른 분포 △대상집단의 포괄성과 다양성 등이었다.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짧은 역사적 전통 △정부역할에 대한 지나친 의존 △열악한 인력과 재원 △비지속적이며 학생층의 편중된 참여 △비체계적인 자원봉사 업무 추진 등이 꼽혔다.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체계화된 조직력, 뒷받침 되는 제도 등이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때문에 우리 상황에 맞는 사회적, 행정적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자원봉사 연령층이 다양하다.

다른 지역은 중장년층이 두드러진 반면, 제주는 학생과 중장년층이 엇비슷한데 아너소사이어티 모임에도 전국 1300여명이 등록돼 있는데 제주에선 60명 정도가 포함됐다.

제주인들은 김만덕의 정신을 알게 모르게 이어받고 이것이 제주의 수눌음으로 승화되면서 자원봉사에 대한 열기가 그 어느 지역 보다 뜨겁다.

제주의 자원봉사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 제주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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