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의 AI 악몽이 다시금 제주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일 제주시 한 농가에서 AI 위심 증상이 나타나면서 제주도가 다시금 AI 공포에 휩싸였다.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이하 제주도)는 3일 고위험성 AI(조류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히고 긴급대책회의에 들어갔다. 4일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주도를 방문해 대책회의를 열고 현황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에 AI 의심 증상이 나타난 농가는 제주시 이호동에 있는 양계농장으로 토종닭 7마리와 오골계 5마리를 사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오후 3시경에 이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제주도에서는 긴급하게 AI가 의심되는 8마리를 폐사시켰다. 또한 제주도는 이번 발생농장과 역학관계(상관관계)에 있는 애월읍 소재 농장 2개소도 추가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AI 의심 증상이 판정돼 즉각 폐사 및 살처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오골계 160마리가 판매된 상태였으며, 이중 5마리는 발견됐지만 나머지 155마리의 현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3일 오전 도지사 주재 AI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즉각 대응에 들어갔다.

이들은 모두 지난 5월 26일 전북 군산시 소재 농장에서 오골계 500마리씩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사태가 전라도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시금 전국적으로 AI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제주 내에는 182농가의 183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AI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꾸리고 24시간 비상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제주도는 발생농장과 역학농장에 이동제한 및 소독 조치를 취했으며 제주시 가금농가 임상예찰과 정밀검사, 차단방역 등을 강화했다. 또한 공항만 방역도 강화하게 가금 및 가금산물 반출도 제한했다. 더불어 3개 농장들의 반경 3km 이내 농장 14개농가의 10,098마리를 예방적으로 살처분을 실시했다. 따라서 앞으로 도계장에서는 출하된 닭들을 도계하려면 '가금이동 승인서'를 발급해야 한다.

제주도는 AI 확산을 방지하고 조기종식을 위해 AI 긴급행동지침(SOP)을 추진하고 있다. 발생농장 주변에 이동 통제초소 4개소가 설치됐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한, 농장간 가금류와 차량 이동을 제한하고, 재래 및 전통시장, 가든형 식당 등에 생가금 시장을 폐쇄했다. 가금류 사육농가의 방목도 금지시켰으며, 특수가금 등 AI 취약농가에 대해서는 전담공무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김재수 농립축산식품부 장관(사진 왼쪽)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 오른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

한편 4일 오후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제주도를 긴급방문해 대책회의를 열고 현황 점검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파악된 농가부터 예방된 농가까지 신속하게 초동대응을 했으며 수배나 확보를 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도민의 불안감이 있지만 모든 것을 공개하자라고 결정했다"며 "곧바로 TV 자막으로 안내하는 등 읍면동 행정을 통해서 공개 신고를 유도한 결과 20여군 데에서 신고가 들어왔으며, 현재까지 추가 살처분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AI 청정지역이라는 자부심이 큰데 육지부 반입금지조치가 풀림과 동시에 AI가 뚫린 것에 통탄스럽다"며 "전국 곳곳에 판매하는 대규모 농장으로 보여지는데 제주도에 반입 후 팔리자마자 폐사하는 정도였으면 뭔가 조짐이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재수 장관은 "어떤 경로로, 어느 정도 규모로 감염됐는지 감염본부에서 역학조사를 해서 필요조치를 할 것이고 매뉴얼대로 강력하게 제재조치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육지는 물론 다른 나라까지 차단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농가단위에서는 보상을 못 받을 수 있지 않은가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신고를 지연하거나 안하는 사례도 있으나 오히려 지연신고를 하면 보상금이 완전히 깎이고, 알고 신고를 안 하면 처벌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수 농립축산식품부 장관이 4일 제주도를 긴급하게 방문해 제주도청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사진제공 제주도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최근까지 역학조사 및 각 시도 상황을 종합해볼 때 첫 발생이 된 농가는 전국 군산에 있는 농가 2만 곳으로 오골계와 토종닭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이 농가들은 5월 7일 정읍에 판매했지만 30마리가 폐사해 5월 15일에 전량 회수했던 사실을 오늘 아침 파악했다"고 말했다.

즉 군산과 제주에서 발생한 AI의 발원지가 정읍농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에 농림부에서는 정읍을 집중 조사중에 있으며 경기도와 전북, 정읍 등을 모두 심각지역으로 다루고 있다.. 현재 경기도 파주의 재래시장에서 관련된 닭들 100여 마리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박 본부장은 '제주는 현재 소재가 파악이 되지 않은 155마리가 관건"이라며 "재래시장에서 팔려갔을 경우,전염될 위험성이 있으며 다른 조류가 있을 경우 미신고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제주도는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피해와 대처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인력 지원과 단속 등에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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